현대차·기아, 美 ‘차량 절도 방지’ 사활...“안전기준 충족해도 무료 업그레이드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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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차량 절도 방지’ 사활...“안전기준 충족해도 무료 업그레이드 실시”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2.2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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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량 도난 챌린지’ 대상 차량 무료 업그레이드 실시
- 도난 경보음 2배 길어지고, 시동 방식 변화
- 2021년 이후 모든 차량에 이모빌라이저 탑재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논란이 됐던 ‘차량 도난 챌린지’ 대상 차량에 대해 무료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차량 도난 챌린지’는 2020년 말부터 미국에서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했던 범죄로 ‘이모빌라이저(도난방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현대와 기아 차량를 훔친 후 SNS에 인증하는 영상을 올려 문제가 됐다. 해당 영상에는 범죄 방법과 도구 등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범죄가 유행처럼 확산되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바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해당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차량 도난 챌린지’에 대상이 됐던 차량에 대해 무료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해당 차량들은 미국 연방 정부의 차량 안전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나, 일련의 절도 범죄가 발생해 도난방지 소프트웨어 무료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범죄의 대상이 됐던 차량은 이모빌라이저가 설치되지 않은 모델로 확인됐다. 이모빌라이저는 도난방지 장치로 열쇠와 자동차 키 박스 사이에 신호가 제대로 수신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게 한다.

현대차·기아는 2021년 이전까지 일부 모델에서 이모빌라이저를 선택 사양으로 분류해왔는데, 이러한 점이 추후 범죄 대상이 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는 “해당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의 경우 전자적인 신호 외의 방법으로 여는 시도를 하거나 자동차에 충격을 가했을 때 이를 도난 위험으로 인식하여 경보를 울리기 때문에 차량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현대차·기아는 도난방지를 위한 보안 키트와 핸들 잠금 장치를 배포하는 등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차량 도난 경보를 기존 30초에서 60초로 2배 늘렸으며 시동 스위치에 열쇠가 꽂혀있어야만 시동이 걸리도록 했다. 또한 도난 방지 장치가 설치됐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배포하여 추가 범죄를 막는다.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 차량은 약 830만대에 달한다. 현대차 380만대, 기아차 450만대가 여기에 해당된다. 현대차는 2017에서 2020년까지 판매됐던 엘란트라를 시작으로 2015에서 2019년에 판매한 소나타, 2020년에서 2021년에 판매한 베뉴 등을 대상으로 올해 6월까지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2021년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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