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속 파운드리 투자 활활...TSMC・삼성・인텔 머니게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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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속 파운드리 투자 활활...TSMC・삼성・인텔 머니게임 본격화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3.02.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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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대비 시스템반도체 시장은 계속 커질 것"
-TSMC 뒤쫒는 삼성·인텔, 대규모 공격적 투자 주목
TSMC. [사진=TSMC]
TSMC. [사진=TSMC]

사상 최악의 반도체 한파 속에서도 삼성전자·TSMC·인텔을 필두로 한 파운드리 투자 열기는 식을 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생산량 감축을 선언한 가운데에서도 TSMC와 삼성은 대규모 파운드리 투자 집행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 역시 10년간 120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의 중장기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파운드리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동차, 인공지능(AI) 미래 수요와 맞물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녹색경제신문>에 “메모리 반도체는 불황이 심각하지만, AI 등 미래 수요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파운드리 투자를 지속해서 늘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TSMC는 40년 동안 파운드리라는 한 우물을 판 기업이지만, 삼성은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든지 불과 5년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단축하기 위해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인재 육성에도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TSMC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60%의 매출 점유율로 1위, 삼성전자는 그 뒤를 이어 13%를 기록했다. 시장 진출 초기 단계의 인텔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 1월 예상을 깨고 또다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한 TSMC는 미국 공장의 투자 규모를 키우는 데 혈안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의 이사회는 이달 14일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자본금을 최대 35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증액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지난해 애리조나 공장 투자 규모를 애초 계획의 3배인 400억 달러(약 50조 9000억원)로 늘린 결정에 이은 것으로, 이 공장은 2026년부터 첨단 3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파운드리 분야에서 지난해 최대 연간 매출을 기록한 삼성전자도 1위인 TSMC와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 투자를 늘리는 형세다.

최근 삼성전자가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원을 차입한 결정을 두고,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분야 투자를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셸 페스트 전략(주문에 앞서 제조시설을 짓는 반도체 공정 방식)을 기조로 수요에 신속 및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첨단 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테일러, 평택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후발주자 인텔은 올해 반도체 공장에 3㎚ 공정을 적용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2㎚ 공정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인텔은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며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약 24조원)를 투자해 2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앞으로 10년간 1000억달러(약 120조원)를 들여 전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 업계 한 종사자는 인텔의 진출을 두고 “인텔이 반도체 중에서도 집중하려는 분야를 보다 좁히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파운드리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지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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