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신건강 훼손 심각...보험사, "사회현상에 대한 보장니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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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정신건강 훼손 심각...보험사, "사회현상에 대한 보장니즈 주목"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3.02.13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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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 '코로나블루' 등 정신건강 악화 우려↑
- 미국도 코로나19 이후 정신건강 보장 니즈 확대
- 보험사, 정신질환 등의 보장 사각지대 해소 위한 사회적 역할↑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민 정신건강 악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출처=Unsplash]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 불안 등 국민 정신건강 악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보험사들의 위험관리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13일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증, 무기력증 등의 '코로나블루'를 겪는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보험산업의 사회적 역할도 커지고 있는 만큼 정신질환 등 사회현상에 대한 보장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다양한 상품 및 특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의원급 요양급여 비용은 18조7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는데, 이 중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는 같은기간 22.1% 늘어난 84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이른바 '코로나 블루'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말 질병관리청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8년과 2019년에 비해 2020년과 2021년에는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교차비가 2.87(이하 95% 신뢰구간)로 나타났다. 4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교차비도 2.32로 30대 남성에 뒤를 이어 가장 높았다. 이는 한 그룹에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할 확률을 다른 그룹의 발생 확률과 비교한 값으로, 1 이상일 때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간주한다.

보험연구원의 김유미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에는 코로나19 장기화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 정신건강에도 큰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 조사 결과, 청소년 3명 중 1명꼴로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나타났으며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지난 10년  동안 크게 증가했는데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동안 정신건강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건강보험회사들은 정신질환을 포함한 건강보험 상품을 출시하며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보장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미국 건강보험회사 아플락(Aflac)은 급성 및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 장애 및 정신분열증을 포함한 정신질환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건강보험 제공업체 앤테아(Enthea)는 업계 최초로 불안, 우울증, 중독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질환의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신경정신약물(사이키델릭)을 보장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국내 보험사들도 이같은 소비자 니즈에 발맞춰 관련 보장을 강화하는 추세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KB금쪽같은 자녀보험'에 업계 최초로 '정신질환치료비Ⅲ(90일이상약물처방)' 담보를 탑재하며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한 바 있다. 대상이 되는 정신질환 항목으로는 ▲조현병 ▲지속성 망상장애 ▲조현정동장애 ▲조증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 등이다. 이 중 ‘지속성 망상장애’와 ‘조증에피소드’를 업계 최초로 보장해 기존 중증 정신질환의 보장 공백을 해소했다는 평이다.

롯데손해보험도 보험에 가입한 청소년 고객의 정신건강질환을 중점 보장한 ‘let:click 청소년보험’을 지난해 선보였다. 우울에피소드·재발성우울장애·공황장애·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 시 일정금액이 지급되는데, 7세에서 19세 사이의 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신건강질환은 물론 폭력과 각종 상해 진단·치료비 담보를 폭넓게 담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임직원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마음누리 상담실을 운영하며 임직원과 가족들이 무료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삼성화재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시행하는 건강친화 인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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