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업계 드리운 경기침체 그림자…롯데케미칼,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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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업계 드리운 경기침체 그림자…롯데케미칼,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3.02.10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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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에 경기 흐름 영향 타격 커…지난해 영업손실 7584억원 기록
- 실적 부진에도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 본격화할 것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업계 전반에 들이닥친 부진 속에서 적자 전환을 비껴가지 못했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미래 사업 투자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중국 봉쇄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제품가격 및 수요 감소, 원료가 상승 등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전지소재·수소에너지·리사이클 등 3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 2030 수립 및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등 미래 사업 투자를 결정하고, 비주력 해외 자회사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매각을 추진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한 해였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2조 2761억원, 영업손실 75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2.9% 증가한 수준이지만,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롯데케미칼의 공식 출범 이후 처음이다.

2022년 4분기 또한 매출액 5조 4959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95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초소재사업의 경우 매출액 3조 1670억원, 영업손실 2857억원을 기록했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가격의 부담은 다소 완화됐지만, 글로벌 경기 약세가 지속되고 계절성 요인으로 수요가 줄면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도 기초소재사업의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춘절 이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 794억원, 영업이익 320억원을 기록했다. 

제품 수요의 하락으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주요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 및 해상운임 부담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을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첨단소재사업 또한 중국 춘절 이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LC Titan은 매출액 6204억원, 영업손실 1117억원을 기록했으며, 자회사 LC USA는 매출액 2075억원, 영업손실 256억원을 기록했다. 

LC Titan은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부담이 완화되고 재고평가 손실은 감소했지만, 제품 가격의 하락 및 글로벌 경기 영향, 수요 약세 지속으로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LC USA도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안정화로 원가 부담은 완화됐지만, 글로벌 MEG 공급 부담에 따라 업황 약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미·중 글로벌 공급망 재편 및 세계 경제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과 중국발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 등으로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진머티리얼즈의 인수 완료 및 고부가제품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바탕으로 수익성과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수소·배터리·친환경제품 등 미래 신사업의 지속 투자 및 가시화를 통해 그린에너지·스페셜티 소재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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