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 3분기 실적 발표 전망…LG화학 '맑음', 롯데케미칼 '흐림'
상태바
석화업계 3분기 실적 발표 전망…LG화학 '맑음', 롯데케미칼 '흐림'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0.28 15: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석화업계에 혹독한 바람 분다…업계 전반 어려움 예상
LG화학, 경기침체에도 신사업 투자에 상승세 이어간다
롯데케미칼, 올 3분기 적자 전환 예상… 신용등급 강등 경고까지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좌)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3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를 앞둔 석유화학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LG화학 등 신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주요 석유화학기업 관계자는 “석화 쪽이 계속해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LG화학은 양극재 사업이나 배터리 쪽에서 힘을 올렸던 점을 고려하면 경쟁업체와 비교해 실적이 양호하다”이라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에 따르면 석화업계는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고유가 흐름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탓에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부 악재에 더해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가 지난달과 비교해 반토막 나는 등 최근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고 있는 것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가격을 의미한다. 원료가가 비싸졌지만 판매가가 내려가면서 마진이 낮아졌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을 밑돌면서 실적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케미칼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을 놓고 –1942억원으로 적자 전환을 예상했다.

지난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생산 효율성 제고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나프타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약세가 심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하반기를 전망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롯데케미칼에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와 롯데건설 지원 등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발생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이에 오는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 발표를 놓고 암울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게 업계 대다수의 시각이다.

반면 기존의 석유화학사업에만 의존하지 않고 신사업에 투자해온 기업들은 한시름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소재 중심의 첨단 소재 부문이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데 힘입어 증권가에서는 LG화학 3분기 영업이익이 851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사업에 지속해서 투자해온 덕분이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첨단 소재 사업 부문 매출액 중 57%를 차지했던 전지 소재 부문 매출 비중이 약 70%로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수 화학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매력보다 고부가 다각화를 통한 밸류에이션 상향에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며 배터리 소재에서의 성과가 가장 고무적인 LG화학을 최선호주로 추천하기도 했다.

LG화학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오는 31일 4시에 있을 예정이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