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부진한 4분기 실적 전망...매각계획 불투명
상태바
동양생명, 부진한 4분기 실적 전망...매각계획 불투명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2.07 21: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분기 당기순이익 –286억원 전망
저축성 상품 판매 영향...사업비 부담 커져
새 회계제도에 건전성 하락 전망...매각부담
동양생명 사옥[제공=동양생명]
동양생명 사옥[제공=동양생명]

동양생명이 4분기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저축성 보험을 늘리면서 사업비 부담이 높아진 탓이다. 새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재무건전성 부담까지 더하며 매각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측된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4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286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영업 이익은 1796억원으로 전년(3323억원) 대비 45% 하락했다.

저축성 보험 판매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른 신계약비용 등 사업비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동양생명의 판매 규모는 3조원으로 예측된다.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판매 비중을 늘린 여파다. 지난 10년 전에 판매한 10년납 저축보험 상품이 만기가 도래하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했다. 2012년 동양생명을 비롯한 국내 생보사는 10년납 저축성보험 마케팅을 확대한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이차역마진 우려가 크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는 유동성 공급 이슈를 공통적으로 겪는 가운데 시중금리까지 높아지면서 고금리 경쟁이 펼쳐졌다. 당시 동양생명은 연5.95%, 한화생명5.7%, 교보생명5.95% 금리의 저축성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차역마진이란 보험계약자에게 주겠다고 한 만큼의 이자를 투자 이익으로 보전하지 못해 손실을 보는 것을 의미한다.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4분기 생명보험은 대규모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로 수입보험료와 책임준비금전입액이 크게증가할 전망”이라며 “당장에는 신계약비가 증가할 전망이며 장기적으로는 이차역마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축성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는 IFRS17((신 회계기준) 도입 시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 평가로 작용한다. 저축보험료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그동안 생보사들은 주요한 보험영업 성장성 지표인 수입보험료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저축보험 상품의 판매를 확대한 바 있다”며 “(IFRS17이 도입되면) 저축보험료 확대를 통한 외형 확대 전략을 지양하고 위험보험료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동양생명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매각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MG손해보험, KDB생명 등이 매물로 나왔지만 비슷한 문제로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련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해외자산에 대한 분석 및 평가를 진행중이나 당사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 또 이와 관련해 추후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면 공시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식대성 2023-04-28 10:42:12
동양생명 큰일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