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승자독식’ 디지털 플랫폼 경쟁 과열, KT 구현모가 선택한 전략은 ‘초거대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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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승자독식’ 디지털 플랫폼 경쟁 과열, KT 구현모가 선택한 전략은 ‘초거대 AI’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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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요성 우리가 가장 먼저 말했어, 미래 바꿀 기술”
-‘초거대 AI’ 전략 강화, 협업융합지능 강점 ‘믿음’ 공개
-한국형 AI 반도체 풀스택 완성, 글로벌 진출 가속 페달
-AI 인재 양성 ‘진심’...“향후 5년간 5000명 인재 육성”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디지털 플랫폼 경쟁 속에서 인공지능(AI) 산업의 미래 가치에 주목했다.

빅테크부터 유망 스타트업까지, 소위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글로벌 AI 시장에서 KT가 어떤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기 무대를 장악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AI는 세계 경제 흐름 바꿀 혁신, 소수기업에 집중되는 시장 특성 주목해야”


구현모 대표는 AI 기술이 향후 10년의 경쟁력이 될 것이며, 다만 특정 국가나 기업에 역량이 쏠리는 현상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T의 AI 전략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구 대표는 “AI는 무서운 힘을 가진 혁신”이라며, “단기간에 모든 산업에 깊숙이 적용돼서 디지털 대전환을 이끌고 있으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세계 경제 흐름을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AI가 가지고 올 국가나 기업 간 쏠림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전통적인 사업과 달리 ‘승자독식’의 특성 아주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소수기업들에 집중된다는 뜻이며, 초기 시장을 장악해야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KT가 일찌감치 AI를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점찍고 준비해온 만큼, 국내 최고의 AI 경쟁력을 지닌 사업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AI를 가지고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가 세계 탑 수준이 될 수 없다면 대한민국 산업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AI 경쟁력이 향후 10년의 경쟁력이고, 글로벌 패권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글로벌 빅 아젠다로서 AI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는 우리나라 기업 중 가장 먼저 AI의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투자하며 노력해왔다. 대한민국의 AI 성공을 위해 계속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거대 AI’ 전략 강화, KT가 만든 ‘믿음’ 차별화 포인트는?


KT의 초거대 AI '믿음'. [사진=고명훈 기자]
KT의 초거대 AI '믿음'. [사진=고명훈 기자]

구현모 대표가 AI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꺼낸 카드는 KT의 역량을 총집결한 ‘초거대 AI’ 모델이다. 내년 70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초거대 AI 시장에서 ‘협업 융합 지능’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워 승부를 보기로 했다.

구 대표는 “현재 AI라 불리는 것들은 성능이나 확장성, 비용 면에서 이미 한계가 있다. 묻고 답하는 식의 단편적인 대화, 하나의 모델이 하나의 서비스로만 연결되는 형태여서 최적화하고 학습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든다”라며, “그러나 초거대 AI라는 것은 맞춤형이고 창의적이며, 그래서 앞서 얘기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산업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혁신의 핵심 툴이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에 올인하고 있으며, KT도 수년 동안 초거대 AI를 개발해왔다”라며, “KT의 초거대 AI는 협동 융합 지능을 통해 확실하게 차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자사에서 내세운 초거대 AI 모델 ‘믿음(MIDEUM)’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다양한 응용 사례를 쉽게 학습할 수 있는 협업 융합 지능을 꼽았다. 어느 분야에서든 맞춤형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학습 기능에 최적화돼있다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기본 AI 모델을 만들고 응용 분야별로 전문 기업들과 협업해 외부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이다. KT에 따르면 믿음은 인코더·디코더 구조를 통해 해석과 생산에 능하며, 현실에 있는 다양한 태스크를 사전 학습해서 새로운 태스크가 들어왔을 때도 신속하게 고객에게 맞춤형 AI를 제공한다.

아울러, 믿음은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표현하는 AI를 지향한다. KT는 AI 원팀 및 카이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인지과학·인문사회 입장에서 공감하는 감성적 소통 기능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KT는 믿을을 통해 유명 육아전문 상담가 오은영 박사와 함께한 지니TV의 육아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은영 박사의 전문지식과 상담 노하우를 믿음이 학습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육아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한 서비스다.

믿음이 학습한 육아상담 솔루션은 이용자와 대화하며 단순 상황 파악과 질의응답을 넘어 이용자의 감성을 공감하고, 실시간으로 합성한 오은영 박사의 음성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황에 가장 적합한 외부 정보를 전달하고, 필요에 따라 도움이 되는 관련 영상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구 대표는 “초거대 AI의 성공은 결국 특정 산업에 얼마나 잘 적용되느냐가 관건이다. 어느 기업이든 원하면 KT의 초거대 AI를 맞춤형으로 빠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KT의 초거대 AI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실제 상황에 직접 활용되는 플랫폼이 될거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형 AI 풀스택 완성, 글로벌 진출 가속 페달


KT의 한국형
KT의 AI 반도체 풀스택 확보 전략. [자료=KT]

이와 함께 KT가 주도한 ‘한국형 AI 풀스택(Full Stack)’을 통해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현모 대표는 AI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생태계 강화에 힘쓰고 있다.

구 대표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AI 전용 칩이 나오는 등 하드웨어적인 혁신이 필요하며,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혁신도 중요하다”라며, “결국 높은 성능에 경량화된 알고리즘을 각 산업에 맞게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핵심이 되는데, 이러한 혁신은 사실상 특정 기업 혼자 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KT의 대표적인 하드웨어쪽 파트너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 소프트웨어쪽은 인프라 솔루션 전문기업 ‘모레(MOREH)’가 꼽힌다.

특히, KT는 지난해 7월 리벨리온에 3000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실행하며 대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반도체를 한 번도 만들지 않았던, KT와 같은 데이터센터 중심의 AI 서비스에 진심이었던 회사들에서 AI 반도체 기반의 풀스택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라며, “KT는 국내 가장 최초로 엔비디아에 의존하지 않는 AI 생태계 조성을 시도한 유일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사진=KT]

이들 동맹은 올해 안에 기존 대비 3배 이상 효율을 갖춘 한국형 AI 반도체의 풀스택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그 첫 번째 과제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AI 서비스 및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동 영업을 통해 해외 판로의 발판을 마련하고, 전 세계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AI 풀스택 구축의 노하우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서 AI 풀스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를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AI 인재 양성에도 ‘진심’...“향후 5년간 5000명 디지털 인재 육성”


KT 내부 인력을 중심으로 한 AI 인재 육성 방안도 확대한다.

먼저, AI 인재 양성 프로그램 ‘에이블스쿨’을 외부에 오픈하고 매년 확대 시행 중이다. 2021년 1기 교육을 시작한 이후 현재 3기 교육을 앞두고 있으며, 향후 5년간 약 5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집중 양성할 방침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KT는 자체 개발한 온라인 교육 및 실습 플랫폼 ‘에이블 에듀(AIVLE-EDU)’를 통해 실시간 강의와 1대 1 튜터링을 제공하며, 수도권을 비롯한 대전, 광주, 대구, 부산 등 각 지역본부를 거점으로 한 교육장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 AI 실무 역량 민간 자격 ‘에이스(AICE)’를 공식 시행하고, 에이블스쿨을 통해 해당 인증 취득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구현모 대표는 “양질의 AI 인재 확보는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안에 있는 문제들을 가장 잘 이해하는 내부 인력의 육성이 굉장히 중요하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KT는 지금까지 2100여명의 AI 전문가들을 키워낸 데 있어서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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