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신년사] KT 구현모, ‘통신망 안정’ 유일 언급...‘신사업 도약’은 이통3사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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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년사] KT 구현모, ‘통신망 안정’ 유일 언급...‘신사업 도약’은 이통3사 한목소리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02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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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유영상 “AI 컴퍼니 도약 원년 삼을 것”
-KT 구현모 “디지코 성장 안정화, 통신망 안전 수준 높일 것”
-LGU+ 황현식 “플랫폼 사업 진화 본격화”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KT, LGU+]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 [사진=SKT, KT, LGU+]

SKT·KT·LGU+ 이통3사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각각 2023년 기업 성장 방향과 전략을 담은 신년사를 전달했다.

3사 모두 신사업 도약과 성장에서는 한목소리를 낸 가운데, 본업인 통신 부문 안정화를 언급한 인물은 KT의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유일해 시선을 끌었다.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이번 이통3사 CEO 신년사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각각 인공지능(AI)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 사업의 도약 또는 본격화를 강조했다면, 구현모 KT 대표는 디지코 사업 성장과 통신망 ‘안정화’에 보다 방점을 둔 메시지를 전했다.

구현모 대표는 이날 송파 사옥에서 열린 KT그룹 신년식에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성장과 변화를 이어갈 2023년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안전과 안정 운용’이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신망 장애는 장애가 아니라 ‘재해’로 여겨진다”라며, “KT그룹이 운영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미디어운용센터, BC카드와 케이뱅크는 모두 국민의 삶에 밀접한 시설과 사업인 만큼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안전과 안정’의 수준을 한 단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앞서 CEO 취임 이후 디지코(DIGICO) 사업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끈 데 이어, 앞으로는 성장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그 방안으로 디지코 사업의 글로벌 진출을 앞세웠다.

구 대표는 “지난 3년간 KT의 성장을 이끌어온 디지코 전략을 보다 확장해 다른 산업과의 연계와 글로벌 진출을 통해 3차원적인 성장을 만들어 내자”라며, “‘이익을 보장하는 성장’, ‘미래에 인정받는 성장’을 이뤄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하는 KT그룹이 돼야 한다. 디지털 시대를 리딩한다는 것은 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까지 포함한다”라며, “그 일환으로 ‘디지털 시민 One-Team’을 통해 디지털 시대 사회적 부작용에 대해서도 사명감을 갖고 우리의 역할을 찾아 실천하자”라고 역설했다.

최근 구 대표는 올해 KT 신임 대표이사직 최종 후보로 올랐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KT 구현모 대표(왼쪽 네 번째)와 KT 최장복 노조위원장(왼쪽 첫 번째)이 2023년 KT 그룹 신년식 행사 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KT]
KT 구현모 대표(왼쪽 네 번째)와 KT 최장복 노조위원장(왼쪽 첫 번째)이 2023년 KT 그룹 신년식 행사 후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KT]

올해부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대표를 겸직하게 된 유영상 대표는 올해를 AI 컴퍼니로의 도략과 전환을 위한 비전 실행의 원념으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영상 대표는 이날 회사 전 구성원에 보낸 이메일 신년사에서 “올 한해를 ‘도약과 전환’의 해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특히 ‘기술과 서비스로 고객을 이롭게 하는 AI 컴퍼니’ 비전 실천과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 컴퍼니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하에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3대 AI 전략 추진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중 지난해 5월 출시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A.)’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A. 추진단’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에이닷의 성공적 안착을 통해 글로벌 AI 서비스 사업자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AI로 재정의하며 타 산업의 AI 전환(AIX)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라며, “AI 컴퍼니 비전을 바탕으로 계묘년 올 한해 검은 토끼처럼 크게 도약해, 내년부터는 크게 수확할 수 있는 기반을 다 같이 만들어 가자”라고 강조했다.

U+3.0 시대를 선포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황현식 대표는 이날 임원들에게 전달한 디지털 시무식 영상에서 ‘고객’과 ‘빼어남’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황 대표는 “기존 사업에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이를 플랫폼 사업으로 진화하면 U+3.0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며, “이때 우리가 만드는 고객경험은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확실하게 차별화된 빼어남이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는 ‘U+3.0’ 시대를 선언하며 이른바 ‘4대 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키즈 분야를 플랫폼별로 나눠 포트폴리오를 구체화했다.

그는 “본업인 통신은 디지털화를 추진해 가입·개통·CS 등 온라인 고객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객이 자주 방문하고 오래 머물 수 있는 루틴·구독 서비스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미디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의 시청경험을 고도화하고, 콘텐츠 제작 전문역량을 활용해 콘텐츠 사업을 추진해 놀이플랫폼을 본격 성장시키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케어 플랫폼에서는 아이들나라가 신사업으로 자리잡게 하고, B2B(기업 간 거래)에서는 SOHO·SME·모빌리티 등을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강조해 온 것처럼 기업문화와 근무 방식의 쇄신도 놓치지 않았다.

황 대표는 “현재 조직 체계는 빠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일하는 방식을 적용한 조직을 올해 전사 50%로 확대하고, 이 조직들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각 사업부문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성원이 직접 참여해 만들고, 실행 역시 구성원이 주도하는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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