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목마른 증권업계, '뺏고 빼앗기는' 고객 쟁탈전 경쟁…연말 대체입고 이벤트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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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에 목마른 증권업계, '뺏고 빼앗기는' 고객 쟁탈전 경쟁…연말 대체입고 이벤트 봇물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2.22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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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대체입고 이벤트 진행
신규고객 유치·자산증대 효과 등 노릴 수 있어
[출처=Unsplash]

연말을 앞둔 국내 증권사들이 타사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대체입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다른 증권사 계좌에 있는 주식을 입고하면 현금 등의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최근에는 국내주식을 넘어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 ‘채권 개미(개인투자자)’를 타겟팅한 이벤트도 늘고 있다.

이벤트에 나선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유치 뿐만 아니라 주식입고 이후 일정 기간 순입고잔액(입고액-출고액)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에 따라 재무제표상 자산증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연말에 분 대체입고 경쟁에선 리테일 시장 점유율이 낮을수록 비교적 높은 금액의 리워드를 내건 모습이 눈에 띄었다.

국내 리테일 시장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은 국내 및 해외 주식 옮기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기간은 각각 내년 1월, 올 연말까지로 타사 계좌에 있는 국내외 주식을 키움증권 비대면 계좌로 옮기면 금액에 따라 현금을 차등 지급한다. 보상 금액은 국내 최대 115만원, 해외 30만원으로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가장 낮은 편이다.

[출처=키움증권]

이에 맞서 삼성증권도 해외주식 대체입고 이벤트를 연다. 같은 방식으로 타사 계좌에 보유 중인 해외주식을 삼성증권 계좌로 입고한 후 매매하면 최대 500만원까지 리워드 혜택을 제공한다. 키움증권이 내건 최대 보상금액의 약 20배 규모다. 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

두 증권사보다 규모나 인지도 측면에서 열위인 중소형 증권사는 더 큰 리워드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까지 국내주식 대체입고 이벤트를 진행한다. 동일한 방식으로 최대 보상금액은 주식상품권 500만원이다. 또 거래금액과 별도로 추첨을 통해 최대 200만원 상당의 리워드를 추가로 제공한다.

최근 장외시장에서 채권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체입고 이벤트도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은 타사에 보유중인 신용등급 'A-' 이상 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등을 입고하면 총금액에 따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채권개미 증가에 신한투자증권은 올 11월 말까지 총 14조7000억원 어치의 리테일 채권을 판매했다. 그러나 채권 위탁매매에서 발생한 수수료수익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오히려 10억원(13%) 하락했다. 채권 대체입고 이벤트를 시행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렇게 ‘뺏고 빼앗기는’ 마케팅을 두고 출혈경쟁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쉽게 둥지를 옮기지 않는다. 이동할 마음이 있는 고객들을 노린 이벤트”라며 “출혈경쟁이란 우려엔 공감하지 않지만 남들이 다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측면도 존재한다”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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