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우리카드 이탈...최대고객사 잃어 향후 수익성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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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우리카드 이탈...최대고객사 잃어 향후 수익성 골머리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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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망 관련 수수료가 수입의 80% 이상
수익성 다각화 방안 찾아야...B2C 기업으로 전
카드업계 불황과 맞물려 혁신필요
BC카드 사옥.[출처=BC카드 제공]

BC카드가 최대 고객사인 우리카드의 이탈이 가시화 됨에 따라 수익성 다각화방안에 힘을 쏟고 있다. BC카드는 우리카드의 빈자리를 자체 카드 발급 강화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현재 BC카드의 수익구조 중 결제망 제공 관련 수수료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수익 중 약 80%수준이다. 특히 우리카드는 이중 37% 정도를 차지한다. 

BC카드의 고객사 이탈은 과거에도 있었다. 2010년 당시 NH농협은행과 하나카드 등 굵직한 고객사들이 이탈했다. 또 올해 SC제일은행의 경우에도 BC카드 결제망 신용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BC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344억원으로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최하위이다. 10년전만 하더라도 순이익 1014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롯데카드(669억원)를 크게 제치고 현대카드(1151억원)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 3분기 기준 롯데카드는(2695억원) 업계 4위로 치고 올라왔고 현대카드(2078억원) 또 한 업계 5위로 BC카드와 큰 격차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에선 BC카드의 올드한 수익구조 방식을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레드오션이라는 소리는 예전부터 지속되던 이야기”라면서 “가맹점 수수료에만 의존해오던 BC카드의 경우 수익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BC카드는 최원석 사장 출범 이후 수익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편의성을 강조하며 B2B(기업간 거래) 기업을 탈피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하기 위해 기업 구조를 변화시키는 중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자, CB업 본허가, 가명정보 결합 전문기관 면허 등을 보유한 유일한 금융회사"라며 "이를 기반으로 은행과 카드 금융 데이터와 통신, 미디어 등 KT그룹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본업인 프로세싱 분야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독보적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변화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업 다각화 방안으로 우선 자체 발급 카드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개인 고객 확대를 위해 6년여 만에 자체 신용카드 상품인 블랙핑크카드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총 5종의 자체카드를 발급했으며 연내 자체카드 발급량으로 45만장을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금융위윈회에서 지정하는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지정’을 받았다. BC카드는 모회사인 KT의 통신 데이터뿐만 아니라 자회사 격인 케이뱅크 금융데이터 등을 결합해 복합적인 데이터 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종철 BC카드 데이터결합사업TF장은 “은행과 카드 금융 데이터와 통신, 미디어 등 KT그룹의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본업인 프로세싱 분야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독보적 데이터 전문 기업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시장이 포화된 만큼 해외 진출에서도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 10월 베트남 국영 결제중계망 사업자인 NAPA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별도 환전 없이 BC카드와 페이북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해 졌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의 IT개발사인 크래니움을 인수하기도 했다. BC카드는 인수를 통해 현지 진출 기업의 요구에 따른 신속대응이 가능해지고 개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인상과 DSR규제 등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급격히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법정 최고 금리 탓에 수익성이 극히 제한되는 상황이다"라며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사의 경우 이를 보완해줄 제도적인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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