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LH, 알맹이 없는 혁신...빈 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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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실련 "LH, 알맹이 없는 혁신...빈 구호에 그칠 수 밖에 없어"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12.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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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실련 "직원 투기근절은 혁신 아니라 당연한 일...근본적인 사업 혁신 필요"
- "약정 매입, 10년 주택 분양전환 등 전향적 검토해야"...원 장관, 공공주택 품질 향상 강조
- "분양원가·자산 공개, 땅 장사 중단, 건물만 분양 장기임대 확대 등 설립 목적에 부합해야"
LH가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이준한)의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에 대해 근본적인 사업혁신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LH의 혁신 선포 내용에는 투기 근절 등 직원들의 비리 방지에 대한 내용 외에는 근본적인 변화의 의지가 없어 당초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혁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반응이다. 

경실련 "국민은 직원 투기근절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업혁신 요구"

경실련 관계자는 LH가 직원들의 투기근절을 방지하는 것은 이미 법으로도 정해진 당연한 일인데도 '혁신'으로 포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김성달 경실련 정책국장은 19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민이 LH에 요구하는 혁신은 직원 투기근절 뿐 아니라 근본적인 사업혁신"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성달 국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LH의 택지와 5년, 10년후 분양전환 공공임대 아파트 매각에 따른 부당이득이 많이 지적됐었고, 약정을 통한 매입임대 사업을 통한 전관예우 등 불법과 비리 문제가 여러차례 제기된 바 있는데도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근본해법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김 국장은 이어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분양원가와 실제자산 공개, 공공택지 매각 중단, 토지임대부주택 건설과 분양, 장기공공임대사업 확대 등 당초 설립목적인 국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내용을 제시해야 주택공기업으로서 당초 설립목적에 부합하는 제대로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장관이 LH직원들과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원희룡 SNS 갈무리]

원희룡 장관 "주거복지 향상, LH가 앞장서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주거안정을 위한 LH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일단은 자율적인 혁신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원희룡 장관은 앞서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LH가 제 자리를 찾을 때, 윤석열 정부의 주택공급정책도 성공할 수 있다"면서도 "자부심을 갖고, 다시 시작하라.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명품 아파트, 명품 주거환경은 LH직원들의 자부심 없이는 나올 수 없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오늘(16일) 발표한 서약과 포부처럼, 자신에게 엄격하고, 국민에게 진심인 LH가 되기바란다"며 "설계변경을 해서라도,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여라. 앞으로, 공공 임대아파트는 층간소음 완화, 마감재 질 제고, 평수 확대 등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소비자의 수요에 적극 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H 아파트가 국민의 사랑을 받고, LH 직원들이 LH 직원임을 자랑스러워 할 때까지 국토교통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LH,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LH 혁신 선포 및 청렴 서약식 개최

LH는 앞서 지난 16일 경기지역본부에서 이한준 LH사장과 김근용 LH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 약 300여명이 ‘청렴 서약식’을 개최하고, 혁신의지를 담은 자체 LH혁신안을 원 장관에게 보고했다.

LH관계자에 따르면 이한준 사장 등은 이번 서약식을 통해 지난해 일부 직원의 투기사태로 훼손된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전사적 반부패․청렴 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을 결의했다.

청렴서약서에는 공직자 행동강령 위반행위 금지 및 공직자로서의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사장은 청렴 서약식에 앞서, 부동산 투기 행위 등 불공정․부조리 해소, 전관예우 근절, 성과중심 인사체계 개편 등을 포함한 LH 혁신계획안을 발표했다.

LH 관계자는 "그간 투기 재발 방지를 위해 전직원 재산 등록, 실사용 목적 외 부동산 신규 취득 제한, 준법감시관 임명 등 강력한 내부통제장치를 마련해 왔으나, 업무상의 관행이나 기관 운영 등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기업으로의 체질 개선, 성과중심 인사체계 개편 등 경영 효율성 제고, 수요자 중심의 본연의 역할 수행이라는 3대 기본 방향을 시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 동안 투명경영 차원에서 끊임없이 지적돼왔던 분양원가 공개, 자산 공개를 비롯해 실질적인 대국민 업무에서 변화된 내용이 없어 이번 자체 혁신안도 구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부의 평가로 관측된다. 

이준한 사장이 LH의 혁신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LH]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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