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랠리 불투명"...업비트·빗썸, 실적 악화 타개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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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불투명"...업비트·빗썸, 실적 악화 타개책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16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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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크립토 윈터' 길어져
NFT·메타버스 등 신성장동력 마련 분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 [사진=빗썸·업비트]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업비트 [사진=빗썸·업비트]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 길어지고 있다. FTX 사태가 일어나며 암호화폐 시장이 최악의 시기를 겪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며 연말 '산타랠리' 역시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의 실적도 올해 크게 악화됐다.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되며 거래량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와 빗썸이 거래 수수료 수익 뿐만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업비트와 빗썸은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영업이익은 76.6% 줄어든 1688억원, 빗썸의 영업이익은 72.8% 줄어든 287억4900만원이었다. 

이처럼 거래소들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11조3000억원 대비 53.1% 금감했다. 거래소들의 수익은 대부분 투자자들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에서 나온다.

문제는 거래량이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023년에도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재차 내비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가 더욱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수수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뒤따르고 있다. 시장의 침체가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업비트는 NFT와 메타버스 등 신성장 분야에 진출해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 NFT 마켓인 '업비트 NFT'를 출시했는데, BTS를 비롯해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잇는 하이브와 협업을 펼쳐 NFT 마켓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업비트는 블록체인을 포함한 크립토 산업 내에서 컨설팅부터 NFT·STO 발행 및 판매, VC의 역할까지 하는 핀테크 산업 내 올라운더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결과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빗썸 역시 지난 5월 이재원 신임 대표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 등 신사업을 목적으로 한 자회사 빗썸메타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단순 거래소 이미지를 벗기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빗썸메타는 먼저 NFT 런치패드 플랫폼인 '네모 마켓 알파'를 출시했다. 이번에 공개된 네모 마켓 알파에는 LG CNS의 블록체인사업단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기술 전문 조직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빌드 센터', '클라우드 네이티브 론치 센터'가 참여했다.

한편 이와 같은 거래소들의 신사업을 놓고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결국 NFT와 메타버스 모두 암호화폐 시장의 안정성이 담보돼야 성공을 거둘 수 있는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이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시세 폭락을 겪으며 NFT가 거래되는 시세 역시 동반 하락했고 메타버스를 놓고서는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가장 큰 NFT 시장인 '오픈시(OpenSea)'의 매출은 1월 거의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서 2월 약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로 반토막 나기도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면 오프라인의 다양한 활동들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옮겨가며 NFT가 다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업비트와 빗썸은 다시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4년부터는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를 대비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새로운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이 대중화된다면 업비트와 빗썸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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