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향] 유통·식품업계, 여성 CEO·임원 대거 발탁... "여성 비중 전 산업 대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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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동향] 유통·식품업계, 여성 CEO·임원 대거 발탁... "여성 비중 전 산업 대비 높아”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06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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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재경PU장, 삼양그룹 최초 40대 여성 임원 발탁
11번가 첫 여성 대표이사로 안정은 신임CEO 선임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이선정 CJ올리브영 CEO 발탁
유통·식품업계 여성임원 비중 각 10.2%, 8.4%

연말 인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식품업체들이 여성 인재를 대거 발탁하면서 눈길을 끈다. 성과중심 인사가 중요시되면서 여성 임원 CEO 비중이 다소 높아지고 있는 것. 유통·식품업계 여성 임원 비중은 전체 대기업(5.6%) 대비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이사, CJ올리브영 이선정 대표이사, 11번가 안정은 대표이사, 김현미 삼양그룹 재무PU장 사진
[사진출처=각사]

올해 유통·식품업계 인사, 주요 보직 여성 인재 발탁 '눈길'

유통·식품업계가 주요 보직에 잇따라 여성 인재를 발탁하면서 화제다. 공정성이 중요시되는 기업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성과 높은 여성 임원이 대거 등용되고 있는 것.

먼저 삼양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인재를 전면 발탁했다. 조직 안정화와 성과중심 인사 원칙을 철처히 반영한 인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눈에 띄는 인사는 김현미 삼양패키징 재무팀장의 삼양그룹 재경PU장 승진이다. 그룹최초 40대 여성 임원이다. 김 재경PU장은 1974년생으로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 삼양그룹에 입사한 후 삼양홀딩스 재무기획 팀장, 재경2팀장을 거쳐 삼양패키징 재무팀장을 담당했다. 그는 재무회계와 더불어 삼양그룹 전반에 이해도가 높은 인물로 통한다.

한편 11번가도 첫 여성 대표이사(CEO)를 발탁했다. 11번가는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신임 CEO로 선임하고 이사회를 거쳐 향후 하형일 사장과 각자 대표를 담당하게 한다. 안 신임 CEO는 야후코리아를 거쳐 네이버, 쿠팡, LF를 거친 이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1번가 입사 후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 등 담당해왔다. 특히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등을 진두지휘하면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LG생활건강, CJ올리브영 등 뷰티업계도 여성임원 인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뷰티업계는 여성이 주요 고객층인 만큼 타 업계 대비 여성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LG생활건강은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을 대표이사(CEO)로 선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신임대표는 LG생활건강 공채 출신으로 LG그룹 내 첫 여성 CEO다. 그느 1985년 입사한 후 생활용품사정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리프레시먼트(음료)사업부장을 지내면서 LG생활건강 사업 전반에 관한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 마케팅을 적극 펼쳐 2016년 단일브랜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밖에 CJ올리브영 역시 그룹 내 최연소이자 첫 여성 CEO로 이선정 CJ올리브영 경영리더를 발탁했다. 이 신임 대표는 MD사업본부장을 지낸 상품기획(MD) 전문가로 통한다. 또 영업본부장을 지내면서 뷰티사업 전반을 이끌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체 산업 대비 '여성임원 비중' 다소 높게 나타나 

유통식품업계는 사업 특성상 타 산업군 대비 여성임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의 여성임원은 전체 대비 5.6%에 불과한 반면 유통과 식품 영역은 각각 10.2%, 8.4%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는 CJ제일제당(24.6%), 아모레퍼시픽(23%), 롯데쇼핑(15.2%) 등 여성임원 비중이 높은 업체 모두를 평균한 값이라 산업군을 확대하면 임원 비중도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중견기업을 포함한 1000대 기업 CEO급에서 여성임원 비중은 2.4%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임원 1350명 중 여성은 32명에 불과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여성임원 비중은 여성인권 신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비판적인 지적도 나온다. 고위직 여성 권리 신장은 전체 계층까지 확산되기 어렵다며 중간관리자급 여성 근로자 처우개선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여성인권 개선 지표로 정치권과 기업 등 고위직 여성 비중이 자주 언급된다"면서도 "하지만 이들의 권리가 전반적인 계층까지 확산됐다는 유의미한 연구결과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발전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고위직 여성 임원 비중을 확대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기업 내 중간급 관리자를 비롯한 여성 근로자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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