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유통업계, ‘여성직원’ 비중 가장 높지만 연봉 낮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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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유통업계, ‘여성직원’ 비중 가장 높지만 연봉 낮아… 이유는?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3.08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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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50개 대기업 중 유통업계 '여성 직원비율' 가장 높아
유통업계 여성 연봉 15개 업종 중 13위
남녀 전공 및 직종 분리 현상, 남녀임금 격차 원인

국내 대기업 유통업계 여성 직원 비율이 15개 업종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남녀 전공 및 직종 분리현상으로 유통업계의 여성직원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은 전체 업종 중 12위를 기록하며 전 산업군 평균 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이해 ‘주요 대기업의 업종별 남녀 직원 수 및 평균 급여 비교 조사’ 내용을 분석한 결과 유통업이 15개 업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롯데쇼핑, 이마트가 포함된 유통업종 여성 직원 비중은 53.9%로 남성(46.1%)보다 더 많았다. 이는 전체 업종 150개 대기업 평균(24%)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를 인원수로 환산하면 여성은 3만9839명으로 남성(3만 4092명)에 비해 5700명 가량 많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롯데쇼핑’이었다. 롯데쇼핑의 여성 직원은 15만5438명으로 전체 직원 중(2만2791명) 67.7%를 차지했다. 뒤로 아모레퍼시픽(66.9%), 동원F&B(63.4%), 오뚜기(63.2%), 이마트(62.5%)가 이었다. 이외에도 GS리테일(51.3%)도 여성 직원 비율이 50%를 상회하며 여성고용률이 높은 유통업체로 나타났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는 타 산업군에 비해 여성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이는 남녀 전공 및 직종 분리 현상으로 유통업계의 여성 직원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5개 주요 업종 여직원 비율을 순위별로 보면 유통상사, 금융 등 인문 사회계열은 높은 순위를 기록한 반면 자동차, 기계, 전기, 전자, 정보통신 등 공학 및 일부 자연과학 분야는 낮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관해 구남규 대전세종연구원 성장동력연구실 위촉연구원의 논문 ‘대졸 청년층 성별 전공 분리가 임금격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참고할 만하다. 구 연구원은 한국고용정보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계 위기와 이공계 부흥에 따라 노동시장 성과에 차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남성은 공학계열, 여성은 인문사회계 비중이 높으므로 공학계열 전공자에 대한 보상증가는 성별 임금격차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했다.

실제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35세 미만 신규대졸 임금근로자 대학전공(2019년 기준) 중 인문계열은 남성 8%, 여성 14.2%인데 반해 공학계열은 남성 40.6%, 여성 11.7%를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평균 임금도(남성 241.6만원, 여성 203.6만원) 의미 있는 격차를 보였다.

한편 유통업계의 남녀 임금차는 전 산업군 대비 큰 격차를 보였다. 유통업종 여성 평균 연봉은 남성 대비 61.19%로 전체 15개 업종 중 13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산업군 남성 대비 여성 평균 연봉 보다(68%) 6.81% 낮았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여성친화 경영으로 해석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한국사회의 남녀 학과 전공과 산업 및 직종 분리 현상이 어떻게 남녀 임금격차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참고자료로 유의미할 것”이라고 8일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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