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국제곡물가...내년 식품 소비자물가 안정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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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국제곡물가...내년 식품 소비자물가 안정화될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0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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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곡물가·식량가격 하락 추세로 접어들어
식품업계 원·부자재 부담 완화, 내년 식품가격 안정화 전망
세계 에너지공급망 불안정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수 여전

연말 글로벌 곡물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내년에는 식품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진다. 또 원·달러 환율도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해 식품가격 인상을 부추겨온 원·부자재 가격 부담은 한층 꺾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계 에너지공급 대란 등 불확실성이 여전해 체감물가 하락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고개들이 진열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35.7로 전월 보다 0.1% 하락해 올해 1월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59.7로 최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 추세로 접어든 것. 글로벌 곡물가격지수도 150.4로 전달 대비 1.3% 낮아졌고, 지난 3월(170.1) 대비 11.6% 떨어졌다.

국제곡물가격이 하락추세로 접어든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가 고금리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시장수요가 감소하면서 원료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100)으로 전월 대비 0.7% 줄고,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다. 7월부터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0.8% 오른 데 그쳤다.

이처럼 전세계적인 식량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들자 내년 식품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게다가 최근 원·달러환율도 떨어지면서 식품가격 인상을 부추겨온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식품업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수입 원·부자재 가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참기름, 식초, 맛술 등 식료품 가격을 각각 20%, 26.7%, 6.1% 인상했다. 풀무원도 수입콩 두부인 '소가 두부' 가격을 편의점 기준 5~6% 인상했다. 이밖에 오뚜기도 대표제품 ‘오뚜기 진한 토마토케찹(300g)’을 15%, 골드 마요네즈는 9% 올렸다.

이에 내년 상반기부터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해소되면 식품업계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가격인상 요인도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계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만큼 물가상승 요인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유가격이 오르면 식료품 가격에 반영돼 제반비용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방국들이 ‘러시아산 원유값 상한제’를 본격 시행하면서 향후 국제유가는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81.6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2% 상승했다. 또 OPEC+가 11월부터 원유 200만 배럴 감산계획을 지속하면서 유가 상승을 부치고 있는 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변수가 되고 있다.

한 익명의 식품업계 관계자는 6일 <녹색경제신문>에 “식품 가격은 금리뿐 아니라 심리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경기 불확실성이 높으면 미래 예측 가능한 부정적인 요인이 현재 물가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추가 가격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쯤까지 물가는 현재수준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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