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비관론 떨쳐낸 쿠팡, 4분기 상승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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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 비관론 떨쳐낸 쿠팡, 4분기 상승세 이어갈까?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2.01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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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연속 월가 예측 깨고 '어닝서프라이즈'
실적개선 가속도, 쿠팡 '연간 흑자 전환' 기대도 높아져
여전한 '플랫폼 독과점' 문제는 해결과제 지적

쿠팡이 올 들어 월스트리트 전망을 3분기 연속 깰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측 보다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4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화재보험금 회수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고 통상 연말 매출이 높다는 점을 비춰볼 때 연간흑자 전환 가능성도 점치는 분위기다.


쿠팡 본사 전경[사진=쿠팡 제공]
쿠팡 본사 전경[사진=쿠팡 제공]

빗나간 월가 예측, 쿠팡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올 들어 월스트리트가 전망한 주당순이익(EPS) 수치를 모두 깨고 3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EPS는 당기순이익을 기업이 발행한 주식 수로 나눈 지표로 해당 회사가 1주당 창출한 이익을 말한다. 쿠팡은 미래성장이 기업가치에 반영되는 소위 ‘성장주’인 만큼 EPS 수치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주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나스닥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올 3분기 쿠팡 EPS가 0.03달러로 적자를 낼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3분기 쿠팡 EPS는 0.05달러로 오히려 흑자전환하면서 전망치 보다 266.67%나 높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쿠팡은 앞선 분기에서도 투자은행들의 컨센서스 EPS를 크게 따돌렸다. 투자은행들은 지난 1분기 쿠팡 EPS가 큰 폭 줄어 0.59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실제는 0.12달러 적자에 그쳤다. 또 2분기 컨센서스 EPS도 0.11달러 적자인데 반해 적자 규모는 0.04달러로 예상치를 하회했다.

[자료출처=나스닥]

분위기 바뀐 쿠팡, 내년쯤연간흑자전환 가능성도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비관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쿠팡은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최근 월가에서는 이러한 상승 추세를 감안해 회계연도 연간 EPS 수익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월가는 연간 EPS 전망치를 2023년부터 0.19달러 흑자 전환 후 2024년에는 0.5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쿠팡에 대한 월가 분위기가 바뀐 가운데 일각에서는 내년쯤 연간 흑자 전환까지 실현 가능하단 전망이 나온다. 이커머스업계 특성상 대목인 4분기 매출이 높을뿐 아니라 물류센터 화재보험금 회수가 실적에 반영된다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쿠팡 덕평 물류센터 재고 손실은 약 1억5800만 달러(약 1829억원) 규모다. 또 재산·장비 손실 1억2700만 달러, 기타 손실 1100만 달러를 합하면 보험금 수익은 약 3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신선식품 로켓프레시 부문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볼 점이다. 실제 쿠팡의 3분기 프레시 재고손실을 50% 가까이 감소했다. 이커머스업계의 신선식품 비중은 낮은 만큼 향후 잠재성이 클 전망이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563억원으로 전체 거래액 161조1234억원의 3.8%에 불과했다.

한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1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은 3분기부터 신사업 부문에서 본격적인 두각을 들어내고 있고 주요 커머스 사업 대규모 투자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면서 “올해 4분기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내년쯤에는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독과점' 기업 이미지는 개선 필요

다만 플랫폼 독과점 이슈는 여전히 해결과제로 지목된다. 쿠팡은 LG생활건강에 이어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발주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들은 쿠팡이 우월한 시장지배력을 남용해 수익을 올린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플랫폼사업은 그 내재적인 특성상 독과점 문제를 발생시킬 여지가 크다. 일정 이상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지 않으면 수익성 극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플랫폼업체는 공정거래를 감독하는 당국의 타켓이 돼왔다. 아마존이 미국 리테일 시장점유율을 40%대 안팎으로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온라인플랫폼정책과’를 신설하고 플랫폼 갑질 문제를 적극 대응한다고 밝힌 가운데 쿠팡도 관리 범위 내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이 대외적인 기업이미지를 개선하고 현재 상승 분위기를 지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관해 공정위 관계자는 "그간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경제구조가 심화되면서 플랫폼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 왜곡, 플랫폼-입점업체간 갑을 문제, 소비자피해 이슈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복잡하고 다양한 플랫폼 이슈에 체계적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어 관련 전담 부서 신설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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