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익성 개선 시동 걸어...英 자산운용사 레버리지 쉐어즈 "기관 매수 본격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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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수익성 개선 시동 걸어...英 자산운용사 레버리지 쉐어즈 "기관 매수 본격화 가능"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1.10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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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분기 실적, 로켓배송 시작 2014년 이후 분기 첫 흑자 달성
레버리지 셰어즈 "강한 EPS(주당순이익), 대규모 기관투자 예상"

쿠팡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2014년 로켓배송 도입 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9개월까지 순손실이 지난해 전체 대비 15% 안팎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쿠팡이 적자규모를 크게 축소하면서 일각에서는 글로벌 기관 투자의 대규모 매수세를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매출은 51억133만4000달러(한화 약 6조8383억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46억4470만 달러(약 5조385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괄목한 점은 영업이익 부문이다. 쿠팡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7742만 달러(약 1037억원), 당기순이익 9067만 달러(약1215억원)를 기록하며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후 첫 분기 흑자다.

쿠팡은 지난 7년간 물류인프라 투자가 이 같은 성과를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관해 김범석 쿠팡Inc의장은 “지난 7년 간 기술과 풀필먼트, 라스트 마일을 통합한 물류 네트워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해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면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최근 ‘만년적자’ 기업 타이틀을 떼고 적자축소에 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들어가면서 시장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쿠팡의 적자규모는 큰 폭 축소됐다. 단순계산이지만 올 9개월간 순손실 규모는 지난해 전체 대비 15% 안팎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최근 신사업 분야에 투자를 확대해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쿠팡 잇츠부터 최근 쿠팡 파이낸셜 등 주력 사업 외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는 것. 이에 3분기 신사업 부문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도 지난해 대비 50% 줄어든 4430만 달러(약 593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개선됐다.

한편 쿠팡의 사업 전방위적인 실적개선이 본격화되자 일각에서는 대규모 기관투자가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여전히 국내 이커머스시장 경쟁은 치열하지만 국내 수요가 안정화되면 쿠팡의 실적개선 추세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에 관해 전문 자산운용사 레버리지 셰어즈(Leverage Shares)는 “쿠팡은 현재 회계 연도보다도 더 강한 EPS(주당순이익)를 함축할 수 있음에 따라 국제 기관 투자자들에 의한 본격적인 매수세를 예상해볼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보면 추후 몇 분기에 걸쳐 여러 번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거나 불리한 사업결정을 내리지 않는 이상 쿠팡은 투자자들의 굳건한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아마존이 강력한 시장독점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온 경우와 달리 국내시장은 여전히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네이버, SSG닷컴 등 여타 경쟁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택폭은 다양하다. 또 업계 내 쿠팡 입김이 강해진 만큼 경쟁사들은 인수합병을 통한 점유율 방어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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