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내년에도 회사의 미래 사업을 이끌기로 했다.

CEO 취임 1년 만에 글로벌 공급망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현재 2차전지 수요가 많은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합작법인 계약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미래 경쟁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물론 수익성도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은 취임 이후 성장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동시에 증시 상장, 배터리 안전 우려 불식 등 당면한 과제를 착실하게 해결해 나가면서 최대 실적을 써나가고 있다.

미래 전망 또한 밝아 주가 역시 실적과 함께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투자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의 앞으로 1년은 10년을 결정할 것이면서 이들을 앞길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 2023년 한 해 동안 향후 10년간의 먹거리를 확보하는 수주 모멘텀을 얻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졌지만, 향후 최소 5년은 미국이 글로벌 2차전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미국의 성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국내 2차전지 시장이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준비에 가장 앞선 회사”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8월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RA 통과 후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왔던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JV 계약을 마무리했다. 혼다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달 초에는 2019년 12월 GM과 합작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지 2년 10개월 만에 미국 오하이오주 얼티엄셀즈 1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내년 양산에 돌입하는 2공장은 테네시주에, 3년 뒤 완공될 3공장은 미시간주에서 건설 중이다.

이외에도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을 비롯해 미시간주와 애리조나주에 단독 공장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합작공장과 단독공장을 더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만 2025년 약 250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원은 “북미 지역 수요처는 많은데 공급사가 제한적이어서 협상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2차전시 회사들의 영업이익률의 지속적인 상승을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부사장을 비롯해 29명의 2023년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승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사업의 지속 성장 및 미래 준비를 위해 제품 경쟁력 차별화를 위한 R&D・품질・생산 인재의 중용과 선제적 미래준비 관점의 조직 역량 강화, 여성임원 선임 등 경영진의 다양성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