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안남았다" LG엔솔·SK온, 사활걸고 脫중국 전략 구사...캐나다·호주 공급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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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안남았다" LG엔솔·SK온, 사활걸고 脫중국 전략 구사...캐나다·호주 공급망 확대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2.11.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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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시행 계기로 韓 배터리 업체의 탈중국 가속화
LG에너지솔루션, 핵심 광물 추가 수주 계획 있어
[출처=LG에너지솔루션유튜브캡처]
[출처=LG에너지솔루션유튜브캡처]

배터리 핵심 광물 시장에서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을 앞두고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탈중국화와 공급망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이 리튬 수입 대상국 1위로 올라선 2020년 이후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밝혀지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과 SK온 등 국내 대형 배터리업체의 탈 중국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배터리 핵심 광물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과정에서 내년 IRA 시행을 계기로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가시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RA에 따르면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선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에서 채굴한 원료를 일정 이상 사용해야 하며, 이 비율은 2023년 40%를 시작으로 2024년 50%, 2027년 80%로 높아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탈중국 이슈가 터지기 전부터 공급망 다각화의 중요성을 인지해 중국 수입 비중이 높은 흑연 말고도 리튬, 니켈, 코발트 공급망을 글로벌리하게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9월 캐나다 광물 업체 일렉트라·아발론·스노레이크와 황산코발트 7000톤, 수산화리튬 25만5000톤을 공급받기로 했고, 최근엔 호주 흑연 업체 시라와 천연 흑연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추가 수주 계획에 대해서는 어떤 핵심 광물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온 관계자는 "미국, 호주, 캐나다, 남미,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원소재 공급망 확대 및 다각화를 추진 중이며, 미국 혹은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를 통해 원소재를 채굴 및 가공하여 IRA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중국 야화그룹 기업과의 리튬 공급 계약 체결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용으로 IRA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천제리튬(天齊業)의 경우, 장기 계약이 있는 것이 맞으나 계약 상대방이 TLEA (과거 Tianqi Kwinana) 호주 법인이며, 호주 회사인 IGO와의 합자 회사로 중국 법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온은 중국 천제리튬(天齊業)의 자회사 '톈치리튬퀴나나'와 2024년까지 최대 5만톤 규모의 수산화리튬을 공급받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IRA 시행 기조 속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대중국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캐나다, 북미 시장 내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힘쓰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2020년 47%에서 2021년 59%를 기록했고, 올해 1~7월엔 64%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수산화리튬의 중국 수입 비중은 84.4%에 이른다. 코발트와 흑연의 중국 수입 비중은 81%, 89.6%에 달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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