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中 전기차 시장 진출 노리는 현기차, 이번엔 성공할까?...테슬라發 도미노 가격인하 전망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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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中 전기차 시장 진출 노리는 현기차, 이번엔 성공할까?...테슬라發 도미노 가격인하 전망에 고민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0.25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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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전기차 중국 출시 앞두고 테슬라 ‘가격 인하’ 전쟁 선포
- ‘아픈 손가락’ 중국 시장 다시 악세될까… 우려 목소리
- “현지 브랜드와 경쟁하려면 혁신적 방안 반드시 고려해야”
현대차그룹은 사상 첫 '글로벌 빅3'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아 EV6 [사진=현대차]<br>
현대차그룹은 사상 첫 '글로벌 빅3'를 목전에 두고 있다. 사진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기아 EV6 [사진=현대차]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되면서 이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던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8월 중국 전기차 진출을 앞두고 있었는데, 테슬라發 가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반적인 마케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것.

국내 대형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테슬라가 가격을 대폭인하했다고 해서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공급망 안정을 되찾은 테슬라가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의 가격을 10% 가까이 내렸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짐에 따라 소비자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를 선포하면서 중국 전기차 업계도 잇따라 가격을 내릴 전망이라는 것이 업계의 추측이다.

중국 시장에서 가격 인하가 시작되면 현지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기차 출시하려던 현대차그룹도 어쩔 수 없이 인하 경쟁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를 성공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피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이 중국인만큼 가격 인하는 물론이고 또다른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논의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승승장구 현대차그룹, 하지만 중국은 '아픈 손가락'

중국은 현대차의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서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져왔다.

현대차・기아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는 매분기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3대 완성차그룹이라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지만 중국에서는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1.7%까지 떨어졌다.

이에 조직개편과 현지 전략형 모델을 선보였지만 판매량은 큰 반등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전기차라는 새로운 차종으로 한번에 만회하려고 전략을 세웠지만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조차 쉽지 않은 상황으로 몰리게 된 것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이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자국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형성돼 있어 진출이 어렵다는 분석이 업계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중 대결 구도가 계속되고 애국주의가 강조되면서 ‘애국소비’ 트렌드가 MZ세대를 중심으로 떠오르다 보니 고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중국 시장에서 진출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현지에 최적화된 모델을 현재 중국 연구소에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프로젝트명 OE, 기아는 OV로 알려진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투싼과 ix35, 기아 즈파오 등 SUV 모델이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 모델은 기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의 EV6와 달리 기존 모델보다 조금 큰 형태의 전기차 모델인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오닉5, EV6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지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360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 역시 모두 중국산을 탑재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테슬라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가격이 내려간다면 현대차그룹이 기존에 계획했던 가격 인하 카드 역시 힘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현대차그룹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칠 지를 놓고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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