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3분기 채무보증 부담 낮춰…“리스크 관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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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3분기 채무보증 부담 낮춰…“리스크 관리 대응”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2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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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지급보증 잔액 3500억원 감소
“리스크 관리 차원”…유동성도 개선세
단, 수익성 저하에 투자매력 낮다는 의견도
[출처=한국투자증권]

3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 증가세가 한풀 꺾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부동산 호황기에 지난 한 해 한국증권은 관련 PF(프로젝트파이낸싱) 투자를 늘렸다. 유동성보단 주로 신용을 공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이 여파로 최근 3분기(2021.09.30~2022.06.30) 동안 한국증권 채무보증 잔액은 약 2조원 증가한 5조8483억원까지 불어났다.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94.1%다. 2020년 말 이 값은 63%에 그쳤다.

그러던 게 지난 3분기 갑자기 멈춰섰다. 3분기 신용 공여에 해당하는 지급보증(인수확약·매입확약·대출약정) 잔액은 전분기 대비 3490억원(6.2%) 줄어든 5조26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 잔액은 4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외부적 요인보다는) 최근 레고랜스 사태 등 부동산PF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소세는 멈췄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규모다. 지급보증 잔액은 작년 동기 대비 1조7968억원 증가했다. 건수는 91건 늘어났다. 지난 1, 2분기 동안 큰 폭 늘어난 영향이다. 유동성 공여에 해당하는 매입약정은 500억원으로 그대로다.

[자료=한국투자증권]

이 때문에 한국증권은 채무보증 규모를 낮추는 방안 외 유동성 확충 등 다른 선제적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한국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12조199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또 9월 말부터 지난주(11/18)까지 CP·단기채도 9조33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마찬가지로 증권사 중 최대치다.

대손준비금은 지난 2분기부터 분기별 적립액을 100억원 단위로 늘리면서 1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3분기 준비금은 전년 말 대비 12.9%(119억원) 증가한 1041억원이다. 

이러한 노력에 단기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은 지난 3분기 103.13%, 올 1분기 122.41%, 2분기 126.19% 등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외부적으로 부동산PF를 둘러싼 우려가 존재하지만 리스크 관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리스크 관리과정에서 관련 IB부문 수익성이 낮아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3분기 한국증권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8% 떨어진 279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IB(기업금융) 수익은 같은 기간 42.1% 하락한 1054억원을 거뒀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SK증권은 지난 15일 한국금융지주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매력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판단이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는 한투증권 중심의 지주회사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업종 내 경쟁력을 보유한 우량기업이다. 하지만 지난 부동산 호황기에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했으며 기업 전반적으로 레버리지가 높아졌다”며 “2023년까지 예상되는 ‘디레버리지(차입투자 축소)’ 시기에 투자매력은 다소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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