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대금 말랐는데’…KB증권, 리테일 투자 늘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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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말랐는데’…KB증권, 리테일 투자 늘리는 이유는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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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주관 이후 고객 수 늘어
3분기 누적 수탁수수료 3400억
키움·미래에셋 다음 3위…두 계단 뛰어
[출처=KB증권]

주식 거래대금이 바짝 마른 가운데 KB증권이 리테일(소매) 부문 투자를 늘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연초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이용고객 수가 늘어나면서 관련 인프라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한편으로는 이 기회를 지렛대 삼아 리테일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KB증권의 사업부문은 크게 3가지다. 위탁·자산관리 부문, 기업금융 부문, 자산운용 부문이다. 이 중 리테일 사업이 포함된 위탁·자산관리 부문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36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35%(1556억원) 감소한 규모다.

금리인상 등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쪼그라든 영향이 크다. 지난 3분기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39.6% 줄어든 1082조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결제대금도 같은 기간 16% 하락한 686억 달러에 머물렀다.

이러한 외부적 요인 밖에 KB증권의 경우 관련 리테일 투자를 늘리면서 영업비용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위탁·자산관리 부문 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전년 동기 대비 32% 오른 1조9254억원을 거뒀다. 반면 비용은 같은 기간 53% 오른 1조7891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최근 3년 광고비, 전산운용비 추이. [출처=KB증권]

개별 계정별로 HTS, MTS(홈·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 리테일 부문과 관련한 전산운용비용이 큰 폭 늘어났다. KB증권 전산운용비는 3분기 누적 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3% 증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PO 이후 많아진 고객에게 더욱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한 매체를 제공하기 위한 각종 인프라 증설 및 재해복구 예방, 더욱 편리한 고객상담을 위한 미래컨택센터 등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운영을 위해 전산운용비를 확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광고비용도 역으로 늘리고 있다. 광고비는 전년 대비 8.9% 오른 171억원이다. 같은 기간 이 비용을 45% 줄인 키움증권과 대조적이다. 지난 2020년과 비교해 KB증권 광고비는 56.8% 늘어나는 등 증가폭이 뚜렷하다. KB증권은 지난 5월 MZ세대를 타겟팅한 ‘깨비증권’이란 새 브랜드 닉네임을 론칭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KB증권이 거둔 수탁수수료는 3분기 누적 기준 3387억원으로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두 회사를 뛰어넘은 위치다.

다만 아직까지 1위 키움증권과 비교해 격차가 존재한다. 키움증권 수탁수수료는 3분기 누적 5019억원으로 KB증권보다 약 50% 더 크다. 투자규모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이 투입한 전산운용비, 광고비는 각각 752억원, 241억원으로 모두 KB증권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KB증권의 추격세도 만만치 않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티디아이)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설치한 MTS 앱 설치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KB증권이 가장 높았다. ▲KB증권 'M-able'(392만 대) ▲키움증권 영웅문S(348만 대) ▲삼성증권 Mpop(325만 대) 순이다. 9월에 이은 두 달 연속 1위다.

KB증권의 중장기 MTS 전략은 주식거래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화다. 이를 위해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경험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와 다양한 제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과거 MTS는 주식거래를 중심으로 고객 니즈에 맞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였으나, 앞으로는 주식뿐 아니라 각종 금융상품까지 포함하여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디지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구현하고자 한다”며 “플랫폼과 비대면 고객관리의 상호작용을 통해 고객에게 KB증권만의 새로운 디지털 자산관리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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