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주 다시 주목받나…尹 정부, 풍력발전 비중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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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주 다시 주목받나…尹 정부, 풍력발전 비중 늘린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1.0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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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조정…태양광↓풍력↑
‘네옴시티’ 기대감 더해…풍력주 일제히 상승
반면 태양광은 역성장 우려…”거꾸로 가는 정책”
[출처=Unsplash]

정부가 풍력발전 비중을 늘린다고 밝히며 그간 태양광에 밀려 소외됐던 풍력주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기존 87대 13이던 태양광 대비 풍력 발전량을 2030년까지 60대 40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체 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연 9GW(기가와트)에서 4.9GW로 절반 가까이 떨어뜨렸다. 지난 8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기존 30.2%에서 21.5%로 감축하는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을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이 가운데 풍력 발전은 오히려 더 늘어났다. 태양광과 비교해 그간 설치량이 저조했던 영향이다. 지난해 설치된 국내 풍력발전량은 77.7MW(메가와트)다. 당해 태양광 설치량의 500분의 1 수준이다. 이번 정부 개선안에 따른 연도별 수정 보급목표는 1.9GW다. 단순 비교해도 전년 대비 약 240배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방한 소식에 최근 풍력주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운영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 수요가 높다.

이러한 정부 개선안이 발표된 지난 3~4일 두 거래일간 국내 1위 풍력발전 사업자인 대명에너지 주가는 2.05% 올랐다. 풍력발전 소재 기업인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은 각각 4.18%, 2.86% 올랐다. 단 0.4% 오르는 데 그친 코스피와 대조적인 성과다. 같은 기간 네옴시티 관련주로 꼽힌 두산에너빌리티는 3.4%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출처=사우디프레스에이전시]

앞서 이들 기업은 지난 8월 풍력발전 고정가격입찰제 도입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뛴 바 있다. 다만 이후 잠잠하던 주가는 3일 정부 재생에너지 정책방향이 가시화되면서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태양광은 연도별 수정 보급목표가 3GW로 쪼그라들었다. 2020년 설치량 4.67GW, 2021년 4.4GW로 매년 역성장하는 추세다. 이번 수정목표에는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태양광 부실대출, 산림훼손 등의 이슈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배경에 국내 대표 태양광주인 한화솔루션은 3일 주가가 0.1% 떨어졌으나 다음 날 이를 회복했다. 해외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은 이유다. 국내와 달리 미국, 유럽(EU)의 태양광 수요는 매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3~4일 관련 소재기업인 OCI, 레이크머터리얼즈 주가는 각각 3.38%, 2.84% 내렸다.

이 가운데 과도한 비중조정으로 국내 태양광 생태계 파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정부가 소형 태양광 고정가격계약(FIT) 폐지를 검토하면서 중소형 태양광 사업자들의 타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진보당은 4일 논평을 내고 “태양광의 경우 설비 규모와 관계없이 비용이 낮은 설비부터 낙찰하는 식으로 변경하여 사실상 중소기업 및 시민참여의 가능성을 없애고 재벌기업만 독점할 수 있게 열어두었다”며 “거꾸로 가는 재생에너지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원전 비중을 늘리기 위해서 재생에너지를 희생양 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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