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년만’ 임시 주총...신임 사외이사 허은녕·유명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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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6년만’ 임시 주총...신임 사외이사 허은녕·유명희는 누구?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1.0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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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문가’ 허은녕, RE100 등 삼성 ‘新환경경영전략’ 가속화 기여
-“세계 최고의 경제통상 전문가”...유명희, 미·중 반도체 갈등 속 해법 도움
한종희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6년 만에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허은녕 서울대 교수와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신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했다.

올 3월 정기 주총 이후 두 자리의 사외이사직 결원을 충족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는 올 8월 14일 후보자에 대한 자격 등을 심의하고 허은녕 교수와 유명희 전 통상본부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3일 오전 열린 삼성전자 임시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이사회 의장(DX부문장, 부회장)은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 과반수가 돼야 하나 지난 4월 한화진 이사가 환경부 장관직 수락을 위해 사임하고, 5월 박병국 이사가 별세하면서 2인의 결원이 생겼다”라며, “상법상 내년 정기 주총에서 충원할 수도 있었지만, 이사회의 독립성 유지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자 이번 임시 주총을 소집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은녕, 유명희 두 후보는 각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탁월한 전문성과 폭넓은 식견으로 회사 발전에 도움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녹색경제신문>은 삼성전자의 신임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된 허은녕 교수와 유명희 전 통상본부장이 향후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회사의 최근 경영 전략과 함께 짚어봤다.

◇ ‘에너지 전문가’ 허은녕, RE100 등 삼성 ‘新환경경영전략’ 가속화 기여

허은녕 삼성전자 사외이사. [사진=서울대 지구환경경제연구실 홈페이지 캡처]
허은녕 삼성전자 사외이사. [사진=서울대 지구환경경제연구실 홈페이지 캡처]

허은녕 사외이사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AEE) 부회장과 한국자원경제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통상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지금은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와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부회장, 에너지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맡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은 허 이사의 선임 결정 배경에 대해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인 에너지 자원 환경 관련 경제 및 정책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세계에너지경제학회 부회장으로 선임될 만큼 에너지 분야서만큼은 손꼽히는 석학으로 통한다”라며, “최근 ESG가 한층 더 중요해지는데 허 후보는 환경 분야 전문성 바탕으로 회사의 환경경영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올 9월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내용으로 하는 ‘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대 ICT 제조기업으로서 2030년 DX부문부터 시작해, 전사의 탄소중립 실현에 대한 기본 목표를 2050년으로 잡고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허은녕 이사는 전 사업장 사용 전력을 전량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삼성전자의 ‘RE100’ 이니셔티브 이행 전략에 있어서 직접 개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허 이사는 세계 주요 국가의 에너지계획 수립 관련 정책을 사례로 들며 우리 정부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 수립을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녹색 요금제(Green Pricing),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 재생에너지 직접 발전(Direct Generation) 등 방안을 통해 2050년 RE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의 경우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했으며 서남아와 베트남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완수할 계획이다. DX 부문은 국내외 모두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 “세계 최고의 경제통상 전문가”...유명희, 미·중 반도체 갈등 속 삼성 해법 도움줄까?

유명희 삼성전자 사외이사.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삼성전자 사외이사.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유명희 사외이사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 국장과 통상교섭실 실장, 통상교섭본부 본부장을 거쳐 외교부 경제통상대사까지 역임했던 경제통상 전문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사무국에서 파견 참사관 이력도 있으며,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세계자유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입후보 결선까지 오르면서 한동안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현재는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객원 교수로 있다.

김종훈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은 “유명희 후보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심화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 간 무역경제 상황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최근 한국 반도체업계에서 주시하는 미·중 간 반도체 갈등 속에서 유명희 이사가 국제경제통상 경험을 살려 삼성전자가 해법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유 이사는 경제통상대사 시절, 다가올 반도체공급과잉 시기에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다툼이 심화할 수 있음을 예상하며 대체할 수 없는 첨단 기술 확보를 통해 국제 정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고명훈 기자]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임시주주총회가 열렸다. [사진=고명훈 기자]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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