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야구팬의 한 풀릴까?"... 신동빈, 롯데자이언츠에 '통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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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야구팬의 한 풀릴까?"... 신동빈, 롯데자이언츠에 '통큰' 투자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10.2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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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억원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 시즌 운영자금 투입
- 신동빈 회장 이대호 은퇴식 직접 참석으로 달라진 모습 보여
- 간판투수 박세웅, 구단 최초 다년 계약 등 그룹 차원 지원 확대
롯데지주가 자회사 롯데자이언츠의 향후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지난 5월 7일 롯데-삼성전에서 만원관중을 기록한 사직야구장.[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가 자회사 롯데자이언츠의 향후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해 자금을 지원한다. 사진은 지난 5월 7일 롯데-삼성전에서 만원관중을 기록한 사직야구장.[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이 산하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 성적 향상을 위해 유상증자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기로 해 신동빈과 정용진, 두 유통맞수 정면대결이 프로야구로 번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롯데지주는 자회사 롯데자이언츠의 내년 시즌 비상에 ‘날개’를 달아주기 위해 시즌 운영과 투자를 위한 자금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수년간 롯데자이언츠가 좋은 성적을 못내 부산 및 자이언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2023년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롯데자이언츠의 모기업인 롯데지주가 통큰 투자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 19로 국내 프로야구 구단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롯데지주는 이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고 구단의 미래 역량 확보 투자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것.

지난해 신세계그룹이 SSG랜더스를 창단한 이후,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롯데자이언츠와 신동빈 롯데 회장을 수차례 도발하며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올해 SS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데 반해 롯데는 8위에 그치자, 롯데그룹 차원의 대책 마련이 이뤄진 것으로 재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과거 야구단과 관련돼 많은 움직임이 없었던 신동빈 회장이 올해에만 두 차례 이상 부산사직야구장을 찾았고, 이대호 선수 은퇴식에도 직접 참석해 야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면서 "이후 박세웅을 구단 최초 다년 계약으로 잡는 등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예년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동빈 회장 성격상 정용진 부회장의 도발에 응하는 모양새는 취하지 않겠지만, 롯데 야구단의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산에서 롯데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면서 "신 회장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뛰는 것도 부산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해 롯데와 부산시의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롯데자이언츠의 비상은 롯데그룹으로서도 꼭 필요한 일임을 짐작케 했다.   

롯데지주는 10월 4일 신인 드래프트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 데이 진행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방문한 2023 롯데자이언츠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사진=롯데지주]
롯데지주는 10월 4일 신인 드래프트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 데이 진행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방문한 2023 롯데자이언츠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사진=롯데지주]

한편, 롯데지주는 27일 이사회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이번 증자는 주주균등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롯데자이언츠는 부채비율 개선과 이자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자이언츠는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첫 행보로 지난 26일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 선수와 FA에 준하는 다년 계약(5년 총액 90억원)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고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검토하며 전력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야구장, 과학 장비 등 구단 인프라 투자도 강화한다. 롯데자이언츠는 2019년부터 2군 구장 상동야구장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데 데이터 야구를 위한 첨단 장비 도입과 실내 배팅장 신축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 시즌 종료 후에는 상동야구장 인조잔디 교체와 사직야구장과 동일한 흙 포설 등 그라운드 정비를 포함해 1군 경기장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 2군 선수의 1군 적응력 향상을 도모할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선수단 사기진작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롯데지주는 10월 4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 데이’를 진행했다. 모 그룹 롯데와 KBO 명문구단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행사로 환영식 외에도 신격호 창업주 기념관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방문했다. 구단주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입단 선수들을 환영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했다.

또한 롯데지주는 롯데자이언츠가 지난 8일 개최한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 ‘RE:DAEHO’도 함께했다. 행사는 사직야구장을 가득 채운 2만2,990명 팬들의 뜨거운 열기 속 마무리됐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직접 사직야구장을 찾아 이대호 선수의 제2의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대호 선수와 아내 신혜정씨에게 선물했다. 신동빈 회장의 제안으로 의미를 부여한 커플반지로 제작해 은퇴식 의미를 더했다.

롯데지주는 이번 자금지원 후에도 롯데자이언츠와 소통과 협력을 확대하며 차기 시즌을 대비할 예정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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