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도발의 끝은 어디... “동빈이 형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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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도발의 끝은 어디... “동빈이 형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1.04.2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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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 “신동빈 야구 관심 없는데 내가 도발하니 제스처”
“불편할 때 좋은 정책 나온다. 롯데를 계속 불편하게 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도발이 단계를 점점 높여가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6년 만에 야구장을 찾은 27일 밤, 음성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에서 “동빈이 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며, 신동빈 회장의 야구장 방문이 본인의 도발에 의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 부회장은 또 “롯데가 불편한 것 같은데, 불편할 때 좋은 정책이 나온다”며 “계속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일부 팬들이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으나 정 부회장은 도발을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정 부회장은 “동빈이 형이 그만하라고 하면 바로 그만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전화가 안 왔다”고 밝혀 신동빈 회장의 직접적인 제지가 없으면 도발을 계속할 계획임을 숨기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 2021년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부터 롯데에 대한 도발을 시작했다. 정 부회장은 “롯데는 본업인 유통과 야구를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야구와 연결된 마케팅을 진행해 “롯데가 신세계를 쫓아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공식적인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을 통해 ‘원정가서 쓰윽 이기고 온(ON)’이라는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며 간접적으로 신세계와의 라이벌 구도를 이어갔다. 이에 더해 지난 27일 신동빈 회장이 직접 잠실 야구장을 찾으면서 두 그룹 수장의 신경전은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됐다.

그러나 신동빈 롯데 회장이 정용진 부회장의 도발에 맞서 더 강한 맞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28일 재계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의 성격이나 롯데그룹의 기업 분위기상 정 부회장에게 공개적인 ‘디스’를 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앞으로도 정 부회장의 선제 도발과 신 회장의 간접적인 대응 구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이 관계자는 “야구를 매개로 한 정 부회장의 도발은 신세계와 롯데의 라이벌 구도를 강하게 인식하게 해 네이버와 쿠팡 등 신흥 유통 강자들과 ‘클래스’의 차이를 은연중 강조하는 것”이라고 숨겨진 의도를 분석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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