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 언 IPO 시장, 증권사 공모실적 1위는…KB 1위 도약, 한투 미래 NH 등 모두 5위권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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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꽝’ 언 IPO 시장, 증권사 공모실적 1위는…KB 1위 도약, 한투 미래 NH 등 모두 5위권 밖으로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18 1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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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시장침체에 증권사 주관실적 엇갈려
LG엔솔 품은 KB증권 1위 도약…미래에셋은 7위
잇단 상장철회에 한투·NH투증 5위권 밖
남은 대어 컬리·케이뱅크에 올해 순위 달려
[출처=Unsplash]
[출처=Unsplash]

글로벌 긴축정책 여파에 IPO(기업공개) 시장이 얼어붙으며 국내 증권사들의 IPO 주관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공모액 기준으로  역대 최대 IPO 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을 낚은 KB증권은 지난해 7위에서 단번에 1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작년 1위를 달성했던 미래에셋증권은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다만 우량 중소형딜을 다수 남겨두며 연내 3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13일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가 돌연 상장을 철회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은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연초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등이 상장 철회한 NH투자증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두 증권사는 모두 지난해와 달리 올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연내 실적을 뒤바꿀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케이뱅크와 컬리다. 다만 증시침체 장기화에 상장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


IPO 찬바람에 증권사 주관실적 엇갈려…LG에너지솔루션 최대 변수


[출처=LG에너지솔루션]

국내 증시침체에 IPO 시장 찬바람이 거세다. 지난 13일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뉴딘홀딩스 계열사 골프존커머스가 돌연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p 인상)을 밟는 등 가파른 긴축정책에 증시는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무너졌다.

이러한 증시 찬바람 속 상장에 나선 기업들은 대부분 수요부진에 직면하며 당초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3조원대 IPO 대어로 주목받던 쏘카 기업가치는 지난 8월 공모가 기준 9666억원에 그쳤다. 18일 기준 시가총액은 이보다 40% 더 떨어진 약 6000억원이다.

작년 호황기와 비교해 국내 증권사들의 IPO 주관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7위에 그쳤던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역대 최대 대어를 낚으면서 공모실적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18일 기준 총 13조4198억원(이전상장 포함·SPAC 제외)이다. 

다음으로 모건스탠리 서울지점(12조7500억원), 신한투자증권(6020억원), 삼성증권(3844억원), 한국투자증권(3558억원) 순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11위에서 3위로, 삼성증권은 6위에서 4위로 도약했으나 한국투자증권은 3위에서 5위로 두 계단 내려갔다.

지난해 크래프톤, SKIET 등을 주관하며 IPO 공모금액 8조913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미래에셋증권은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18일 기준 2983억원으로 전체 중 7위다. 다만 타 경쟁사와 달리 윤성에프앤씨, 밀리의서재 등 3000억원 규모의 우량 중소형딜이 다수 남아있다. 모두 연내 상장할 시 3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돌연 상장 철회에 한국투자·NH투자증권 ‘한숨’…마지막 카드는


[출처=컬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커머스가 상장을 철회하며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아쉬운 표정이다. 카카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시가총액이 공모가 상단 기준 약 4조5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단번에 IPO 실적순위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던 기회였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연초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등이 상장을 철회하면서 대표주관을 맡았던 NH투자증권의 고심도 깊다. 지난해 실적 순위 4위였던 NH투자증권은 연이은 상장철회에 현재 5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18일 기준 다섯 계단 내려간 9위다. NH투자증권은 연내 남은 마지막 대어인 케이뱅크 대표주관을 통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최종승인을 받았다. 내년 3월까지 공모일정을 마쳐야 하는데 증시 상황이 좋지않으며 이를 최대한 미룰 가능성이 높다. 최대 주주인 KT는 이달 밀리의서재 IPO 일정을 한 달 연기하기도 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컬리 대표 주관사이기도 하다. 컬리의 시가총액은 현재 1~2조원대로 추정된다. 두 증권사에게 연내 실적보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평가된다. 다만 케이뱅크와 같은 이유로 내년 상장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컬리는 다음해 2월까지 상장절차를 마치면 된다. 또 컬리는 케이뱅크와 달리 영업적자 이슈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최근 기업가치 고평가 등의 수요부진 부담이 높다.

이 때문에 최근 상장철회설도 나왔으나 마켓컬리 측은 7일 입장문을 내고 "IPO 철회 관련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지난 8월 22일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안에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호기롭게 도전하던 기업들도 막상 발을 담궈보니 꽤나 차가운지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금으로선 오히려 상장을 미루지 않는 게 의아한 상황”이라며 “때를 놓친 기업들이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서 시장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올해 LG엔솔 하나로 맥없이 끝나버린 주관경쟁도 다시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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