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무시하나” 빗썸에 뿔난 정무위…마지막 통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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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무시하나” 빗썸에 뿔난 정무위…마지막 통보 보냈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10.17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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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 빗썸 이정훈 전 의장 재출석 요구
민주당 민병덕 의원 “해괴한 논리로 출석 피해”
빗썸 최대주주 비덴트 인사도 출석…지배구조 질의
이정훈 전 의장. [출처=빗썸]

국회 정무위원회가 지난 6일 국정감사 출석을 거부한 빗썸 이정훈 전 의장에게 증인 재출석을 요구했다. 앞서 정무위가 국회법에 따라 형사고발 의사를 밝힌 만큼 이 전 의장이 오는 24일 열리는 종합감사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모인다.

정무위는 최근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비덴트 강지연 대표의 친남매인 강종현 씨도 증인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인한 시장교란 행위를 확인할 예정이나 복잡하게 얽힌 빗썸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질 개연성이 높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국감에선 “빗썸의 출자능력과 재무상태가 건전해 보이느냐”, “일반적인 금융거래소라면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는 등 이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 이정훈 의장 재출석 요구…형사고발 전 최후통첩


[출처=빗썸]

국회 정무위원회가 14일 빗썸 이정훈 전 의장에게 증인 재출석 요구를 했다. 빗썸은 이른바 ‘한컴코인’으로 불리는 아로나와코인 시세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빗썸에 상장한 아로나와코인은 상장 30분 만에 가격이 약 1000배 급등하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아로나와코인 발행사 실소유주가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으로 알려지며 빗썸은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밀어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모 언론 보도를 통해 빗썸 내부에서 당시 한 고위 임원이 아로나와코인을 별도 심사 없이 반나절 만에 상장시켰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국감에서 “50원짜리가 31분 만에 5만3800원이 됐다면, 10만 퍼센트(%) 급등했다면 작전 세력 없이 가능한가”라며 “빗썸의 핵심인력을 만나 코인 상장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의장은 지난달 국감 증인신청을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증인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만 국감 이틀 전 열린 형사재판에는 정상 출석하면서 국회는 국감종료 전까지 이 전 의장에게 출석을 요구하는 동행명령서를 발부했다. 그러나 이 전 의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이를 두고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고의적으로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며 “아로와나 토큰 의혹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해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것은 국민 감정에 반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정무위는 같은 날 관련 국회법에 따라 형사고발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더는 동행명령장 집행이 어렵다고 보고 (동행명령 절차를) 중단했다”며 "해당 증인에 대해서는 형사 고발 여부 등을 여야 간사와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오는 24일 형사고발 전 마지막 출석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비덴트 대표 친남매 강종현 씨 증인 채택…지배구조 도마 위


[출처=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정무위는 오는 24일 종합감사에서 이 전 의장과 함께 최근 빗썸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를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강 씨는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태(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편법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강 씨는 빗썸 최대주주 중 하나인 비덴트 강지연 대표의 친남매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최근 언론보도에서 '빗썸 회장'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는 사람(강종현)이 실소유했다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의 CB와 BW발행을 살펴보면 5000억원 이상 찍었다"며 "시가총액보다 많다. 인수주체는 전부 조합으로 특정집단에 사채를 넘겨준 뒤 주식으로 전환할 때 '호재'를 띄워 특혜를 준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몇 년 간 규제를 회피하면서 여러 일반 투자자에 영향을 끼치거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있을 수 있다는 데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데 다소 미진했다”며 “CB, BW 시장의 교란행위를 유념해 보겠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국감에 두 사람이 모두 출석할 경우 빗썸 지배구조가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빗썸은 이정훈 전 의장과 비덴트가 지분 양축을 구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국감에선 이러한 빗썸의 복잡한 지배 및 출자구조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이니셜(비덴트) 측은 최근에 자금출처가 의심스럽다는 의혹이 나오고, SG브레인테크놀로지 측은 이정훈 고문이 김병건 대표 사기죄로 고소돼 검찰에 기소된 상태”라며 “이니셜투자조합은 휴대폰 매장에 무선이어폰을 납품하는 자본금 2억원 규모의 작은 회사인데 어떻게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서 운용했는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김주현 위원장에게 “이들의 출자능력과 재무상태가 건전해 보이느냐. 일반적인 금융거래소라면 영업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저도 (빗썸의 출자 및 지배) 구조는 처음 본다”고 답했다.

두 대표는 아직까지 출석여부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빗썸 오너가 누군지(이 전 의장)는 모두가 다 알고 있다. 지배구조 정점이 누구냐를 두고 다툼의 여지가 적자”며 “거래소가 특정 코인가격을 펌핑하는 건 불가능하다. 아로나와코인에 대한 질의를 위해선 한컴 관계자를 부르는 게 맞다고 본다. 이 전 의장을 통해 어떤 검증이 필요한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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