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戰 200일+] 우크라이나, 이달 들어 러시아軍에 점령된 영토의 10% 탈환"
상태바
[우크라戰 200일+] 우크라이나, 이달 들어 러시아軍에 점령된 영토의 10% 탈환"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9.14 0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상근 육군대학 교관 "우크라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에 '정보' 추가"..."우크라 남부 해안은 경제 생명줄, 탈환 엿볼 것"
- 강우철 통일안보전략硏 소장 "러, 전쟁 지속능력에서 허점 드러내...출구전략 모색하게 될 것"
- CNN "우크라 "하르키우 3분의1 이상 수복"... 러 국방부 "하르키우서 퇴각"발표
우크라이나군이 노획한 러시아군의 T-80 탱크 [사진=오릭스 트위터]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한지 200일이 지나면서 전황의 급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軍) 사령관이 3000㎢에 달하는 영토를 탈환했다고 밝힌 데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달 초부터 개시한 군사작전으로 6000㎢ 면적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에 점령된 영토의 약 10% 수준이다. 

러시아군은 점령지였던 하리키우 등을 내주고 퇴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전황 변화는 서방의 지속적인 지원과 정보력이 러시아의 전쟁 지속능력에 비해 우위를 보이며 급격하게 우크라이나 우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CNN과 인터뷰하는 모습 [사진=CNN화면 캡처]

국내 안보전문가 "러, 전쟁 지속능력에서 허점 드러내...출구전략 모색하게 될 것"

국내 안보전문가는 러시아의 전쟁 지속능력 문제로 출구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우철 통일안보전략연구소 소장은 13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전쟁이 발발한 지 200일이 지나면서 러시아의 전쟁 지속능력이 뚜렷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자국 영토에서 전쟁을 수행하며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보다 타국 영토에서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러시아의 입장이 더 어렵다. 결국 출구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우철 소장은 "최근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약 등을 수입했다고 밝혔는데, 차관을 상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러시아의 전쟁 지속능력이 한계에 달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방송 매체 CNN도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CNN은 "가장 큰 문제는 러시아가 새로운 보충병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라며 "ISW의 러시아 연구원인 카테리나 스테파넨코는 이러한 신병들은 훈련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전장에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탱크 승무원을 훈련시키는 데 최소 몇 개월이 걸리고 때로는 1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고 덧붙였다. 

스테파넨코는 "단기 훈련은 경험 없는 자원병을 어떤 부대도 유능한 군인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 며칠 동안 전장에서 파괴, 손상 또는 방치된 300개 이상의 러시아 하드웨어도 교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부품공급이 끊기면서 제조능력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군사전문가 "우크라에 대한 국제사회 지원에 '정보' 추가"..."우크라 남부 해안은 생명줄, 탈환 엿볼 것"

국내 군사전문가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밀어부칠 수 있는 변수로 서방이 지원한 '정보'와 '기습역량'을 지목했다. 

조상근 육군대학 전략학 교관은 앞서 지난 7일 국방로봇학회 발표에서 "지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지역의 곳곳을 샅샅이 보고있고, 이것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에 고가치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허점을 보일 때마다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기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에 '정보'라는 품목이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에 관해서는 남부해안 지역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가 궁극적으로 이 지역의 탈환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조 교관은 "우크라이나는 상실한 영토를 (모두) 수복하려 할 것"이라며 "(영토를) 전쟁 발발 시점인 2월24일 이전으로 되돌리려고 할 것이고, 더 나아가 돈바스와 크름반도 탈환도 엿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우크라이나에 있어 남부해안은 생명줄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남부해안은) 사활적 이익창출 지역이다. 우크라이나가 이곳을 재탈환하지 않고 휴전한다면 결국 경제활동 루트가 차단돼 고사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이를 십분 활용해 우크라이나 재점령을 노릴 것이다. 따라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크라이나는 남부 해안지역을 되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NN "우크라 "하르키우 3분의1 이상 수복"... 러 국방부 "하르키우서 퇴각"발표

미국 방송매체 CNN은 공개 정보 웹사이트 오릭스(Oryx)를 인용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단 5일 동안 러시아군은 전투기를 비롯해 탱크, 트럭 등 최소 338개의 주요 군사무기가 파괴, 손상 또는 노획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러시아는 지난 7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에서 수만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점령한 영토를 단 일주일 만에 잃었다"고 보도했다. 

CNN은 "러시아군의 열악하고 융통성 없는 지도력, 떨어진 사기, 부적합한 물류 및 유지 보수 문제 등 러시아의 많은 허점이 7개월 전 전쟁이 시작된 이후 명백히 나타났다"며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손쉬운 먹잇감인 탱크와 우크라이나의 험난한 지형을 달리는 데 적합한 타이어가 없는 트럭 등 러시아군의 알맹이 없는 주력 무기들은 푸틴이 계획한 전격전에는 적합하지 않은 전술에 의해 빠르게 노출됐다"고 꼬집었다. 

반면에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하이마스(HIMARS)와 같은 강력한 첨단 포병 시스템은 약 70~80km 떨어진 목표물에 고정밀 미사일을 발사한 다음 반격을 피하기 위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러시아 보급로, 탄약고, 지휘소에 파괴적인 영향으로 사용했다.

서방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보급선에 하이마스를 배치한 것은 무자비한 수준이었다"며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포병이 드네프르 강을 너무 자주 공격해 러시아가 손상된 도로와 교량을 수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CNN화면 캡처]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