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수상함정(USV) 시장, 2030년 5조원 돌파 전망...각국 개발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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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수상함정(USV) 시장, 2030년 5조원 돌파 전망...각국 개발 경쟁 치열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8.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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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30년 5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수상함정(USV) 시장을 두고 각국의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지상전 중심의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에서 드론이 주목받은 것과 대비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두고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긴장 고조되면서 해군의 비대칭 전력으로 USV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해군은 USV 사단을 창설하고, 다국적 해군연합 훈련에도 USV를 참가시켜 전력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MSG "USV시장, 올해 2조원에서 2030년 5조원 넘을 것...해마다 15% 이상 성장"

글로벌 시장조사·경영 컨설팅 기업인 MSG(Market Statsville Group)은 지난 10일 "전세계 무인 수상함정(USV)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억3160만 달러(약 2조원)에서 해마다 15.1%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41억360만 달러)약 5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SV는 승무원 없이 수면에서 운항하는 함정으로 해안이나 다른 선박의 작업자가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감지장비와 인공지능(AI) 등이 장착돼 있다. 각종 군사작전 시 최전방 방어선 역할을 맡아 방위군의 위험을 낮춰준다. 무인 수상정(USV)은 해면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림팩에 참가한 시헌터의 모습 [사진=미 해군]

▲美 해군, 지난 5월 무인수상정 1사단((USVDIV1) 창설...최근 림팩(RINPAC)서 USV 선보여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CNSP)는 지난 5월13일 무인수상함정 1사단(USVDIV)을 창설했다. 사령관에는 제레미야 데일리 제독이 임명됐다. 

데일리 사령관은 창설기념 행사에서 "21세기의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수상함대를 혁신해야 한다"며 "USVDIV1은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을 함대에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SVDIV1은 USV인 시헌터(Sea Hunter)와 시호크(Sea Hawk)를 포함한 중대형 무인 수상함을 관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말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된 사상 최대규모의 다국적 합동훈련인 림팩(RIMPAC)에는 이들 무인수상정이 본격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훈련에는 4척의 USV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 해군은 증가하는 중국 함대의 위협에 대응해 350척 이상의 유인 선박과 약 150척의 무인 선박으로 구성된 미래 함대를 계획하고 있다. 

미 해군은 2040년대 이후 '중국과의 장기적인 경쟁을 해결하고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이점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에 따라 321~372척의 유인 선박과 77~140척의 대형 무인 선박을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미 해군이 발표한 장기 함정 건조 계획 대비 다소 증가한 숫자다. 

오늘날 해군은 수십 척의 보급 및 물류 선박을 무시하는 "전투부대"에 298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내년 예산안에서 2척의 버지니아급 공격 잠수함, 2척의 알레이 버크 구축함, 1척의 컨스텔레이션 프리깃을 포함한 8척의 신규 선박 건조 자금으로 279억 달러(약 36조원)를 요청했다.

또 다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은 “이번 림팩은 전에 없었던 방식으로 무인 플랫폼 간에 데이터를 교환하고, 센서를 사수에서 분리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전술적 에지에서 AI 기능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데일리 사령관은 "로봇 선박의 돛대를 장식하는 코넥스 상자와 돔에는 정보, 감시, 정찰 및 표적화를 위한 다양한 수동 센서가 있다"며 "선택적으로 유인 선박은 레이더와 같은 능동 센서와 SM-6 미사일과 같은 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림팩에서 안상민 한국 해군 소장은 훈련에 참가한 시호크가 포함된 176 연합 기동 부대를 지휘했다. 

美해군 "1400톤급 대형 USV 시험운용 준비 중...최초의 완전 자율 USV 될 것"

한편 미해군은 대형 무인수상함도 운용할 계획이다. 시험운용을 준비 중인 이 배는 1000톤을 훌쩍 넘는 대형 무인함정으로 보다 강력한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브레이킹디펜스는 앞서 지난 2일 "(미) 해군은 상업 항로에서 자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최초의 '완전 자율 고속 수송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팀 로버츠 해군 고위 장성을 인용해 "이 시험 선박(EPF-13)에서 시연되는 자율 기능은 EPF 플랫폼, 해군 전체 및 업계 파트너를 위한 주요 기술 발전을 보여준다"면서 "EPF-13은 상선 항로에서 자율적으로 항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 해군 최초의 완전 자율운항 함정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해군은 또한 야간 및 다양한 기상 조건 및 해상 상태 에서 선박의 항해 능력을 시험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시험은 선박 조우 및 회피 기동, 해상 충돌 방지를 위한 국제 규정 준수를 포함해 자율 선박 운영을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군 대변인은 "올 여름 동안 5번의 해상 시험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가장 큰 USV인 시호크는 140톤급인데 비해 EPF는 거의 10배에 달하는 크기의 인력, 차량, 보급품 및 기타 자재를 해외로 이동하도록 설계된 군용 화물선으로 알려졌다. 

XV Patrick Blackett이 항해하는 모습 [사진=영국왕립해군 트위터 캡처]

英 왕립해군, 270톤급 무인수상함정 인도받아 자율 운항 시험 돌입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왕립해군이 네덜란드 조선소로부터 최신 자율운항 기술 등을 신속하게 실험하고 전력화할 수 있도록 시험용 선박을 인도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은 영국 해군의 실험 기술 부서인 네이비엑스(NavyX)가 사용하게 된다. 

이 선박을 건조한 다멘 조선소는 선박이 발주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선박을 인도했다. 이 선박은 Damen FCS 4008로 알려진 42미터(138피트)의 쾌속운반선이다. 네덜란드 조선소가 영국 해군에 직접 선박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배는 1차 세계 대전 중 영국 해군에서 복무했으며 194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영국 물리학자의 이름을 따서 XV 패트릭 블랙킷(Patrick Blackett)으로 명명됐다.

NavyX는 2019년 창설돼 주로 자율 선박을 연구하고 있다. 

디펜스뉴스는 “XV Patrick Blackett은 자율운항 기술 향상 가능성을 갖고 영국 해군과 NATO의 합동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멘조선소는 "FCS 4008의 140평방미터에 달하는 갑판은 UAV, AUV(자율 수중 선박) 및 기타 첨단기술을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면서 "또한 최대 100명의 인원이 앉을 수 있는 넓은 내부 공간은 운항실과 회의실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방산전시회에서 공개된 해검Ⅲ의 모습 [사진=녹색경제]
방산전시회에서 공개된 해검Ⅲ의 모습 [사진=녹색경제]

LIG넥스원, 지난달 해검Ⅲ 사업 성공적으로 마무리...내항성·전투력 대폭 강화

국내에서는 LIG넥스원(대표이사 김지찬)이 USV사업을 이끌고 있다. 

LIG넥스원은지난달 28일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2년에 걸쳐 내항성 및 전투능력이 대폭 강화된 '연안경계 및 신속대응 무인경비정(해검Ⅲ) 민·군기술실용화연계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 박종승)가 주도하는 민·군기술적용연구사업을 통해 지난 2017년 ‘감시정찰용 무인수상정(해검Ⅰ)’ 개발 및 시범운용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중·수상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된 해검Ⅱ의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프랑스·터키·중국 등 각국 개발 경쟁 가속화

그 밖에도 군사강국인 이스라엘, 프랑스, 터키, 중국 등 여러나라가 USV 개발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스라엘 엘빗이 개발한 시걸이 최근 대잠수함 작전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엘빗]

USV 개발 경쟁국인 이스라엘은 엘빗이 개발한 시걸(Seagull)과 라파엘의 프로텍터를 운용하고 있다. 

프랑스 해군은 ECA그룹이 개발한 인스펙터 시리즈와 IX블루 등을 이용해 기뢰제거 작전 등 다양한 용도에 투입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TB-2 드론의 활약으로 주목받으며, 방위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지난달 ULAQ, SALVO, SANCAR, Albatros 등 4종류의 USV로 구성된 함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튀르키예 디어산조선소가 개발한 살보 [사진=디어산]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스텔스 기능을 갖춘 200톤급 USV를 시험운항했다. 미 해군의 시헌터와 흡사한 모양을 가진 삼동선이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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