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 전쟁' 반도체 투자 '붐', 이재용 '20조' vs 최태원 '15조'...영국 ARM '50조 빅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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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반도체 투자 '붐', 이재용 '20조' vs 최태원 '15조'...영국 ARM '50조 빅딜'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9.06 22: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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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추석 연휴에 영국 출장...부산엑스포 지원 및 ARM 인수 타진
...삼성전자 미국에 20조원 투자...제2파운드리 공장 9월 중 착공식
- 최태원, 바이든 대통령과 29조원 투자 약속...청주공장엔 15조원 투자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소 '50조원'이 예상되는 영국 ARM 인수를 타진 중인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조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9월 중 '20조원'을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서 열리는 삼성전자 제2파운드리 공장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미국에 '29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체의 겨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의 대규모 투자도 빨라지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태원 회장과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총가동에 돌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달 추석 연휴 기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 특사(특별사절)'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해 영국 신임 총리와 면담하는 한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ARM을 인수하면 반도체 업계 판도를 바꿀 '빅딜'이라 할 수 있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ARM은 '컴퓨터 두뇌' CPU와 '스마트폰 두뇌' AP칩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독보적인 IP(지적재산) 판매 업체이며, 시장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ARM 인수 시 반도체 업계 판도 바꿀 '빅딜'...순현금 108조원 보유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IT전시회 'IFA 2022'에서 "(M&A와 관련) 기존 사업이나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기 위해 광범위하게 보고 있고 많은 진척이 있었다"며 "업종과 회사를 밝히진 못하지만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수 자금도 충분하다.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말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24조원에 달한다.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107조9100억원을 갖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유럽을 방문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ASML 경영진과 만난 모습

다만 삼성전자의 ARM 인수는 독과점 문제와 최소 50조원이 넘는 비싼 몸값 탓에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도 제기된다. 따라서 인텔 또는 다른 반도체 업체와 컨소시엄(연합체)을 꾸리는 공동 인수 관측도 제기된다.

SK하이닉스도 ARM 인수를 추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 구성을 전제로 ARM 인수전에 나선 것.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초 "ARM은 한 회사가 인수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투자자들과 함께 컨소시엄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달 중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위치한 제2파운드리 공장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곳을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투자 금액은 170억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는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와 HPC(고성능 컴퓨팅) 등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 대규모 투자 돌입...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결단

최태원 회장의 반도체 투자도 만만치 않다. 

SK하이닉스는 10월 중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약 6만㎡ 부지에 반도체 생산 공장 ‘M15X(eXtension)’를 착공한다. 기존 M15 공장의 확장 팹으로, 이미 부지를 확보해둔 덕분에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7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갖는 모습

SK하이닉스는 신공장 건설과 생산설비 구축 등에 향후 5년간 1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사이클이 불황의 터널에 들어설 것이란 예상에도 불구하고 이후 미래 시장 공략 차원에서 과감한 결단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 후 대규모 투자에 나서며 “SK하이닉스를 초우량 반도체 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그룹의 역량과 개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불황 속 투자로 글로벌 반도체 리딩 기업으로 부상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10년을 돌이켜 보면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에 SK하이닉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다가올 10년을 대비해야 하며, M15X 착공은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가 내년 초 미국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며 “내년 1분기경 부지 선정 작업을 거친 뒤 2025~2026년부터 양산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반도체 패키징 제조 시설 건립 구상을 내놓으며 미국에 220억달러(약 2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텔, TSMC,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 대규모 투자 계획 잇달아 발표

한편,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최근 잇달아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미래 시장 주도권 전쟁에 돌입한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와 시스템 반도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즈시에 150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하는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이 자국에 공장을 새로 짓는 것은 20년 만이다. 

인텔은 이탈리아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들여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독일 마그데부르크 지역에는 170억유로(약 23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 2개를 짓는다. 아일랜드에는 120억유로(약 16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생산 규모를 2배 가량 늘릴 계획이다.

대만 TSMC는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달러(약 16조원) 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TSMC는 올해 400억~440억달러(약 48조~52조원)의 설비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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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09-07 08:40:27
삼성연세대 미투폭언산재은폐강요 강상현 연세대교수
방통위국감위증 소문 더 날거에요. 십년피해회복금 이매리에게 입금 하나도 안되었으니 아시안컵 망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