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국내 IT 스타트업 지원 본격화...삼성·SK 등과 생태계 주도권 경쟁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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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국내 IT 스타트업 지원 본격화...삼성·SK 등과 생태계 주도권 경쟁 동참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8.29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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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국내 스타트업 대상 SW 개발·비즈니스 확장 프로그램 제공
-애저·라이선스 강점으로 국내 생태계 지원...“K-스타트업 잠재력 높아, 운명공동체 될 것”
-IT 스타트업 육성 확장하는 삼성·SK·LG·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와 주도권 싸움 전망
아흐메드 마즈하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 사장. [사진=고명훈 기자]

글로벌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국내 IT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잠재력이 높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성장을 도와 국내 및 아시아를 넘어 세계 기술 혁신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SK·LG·네이버·카카오 등 혁신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토대로 생태계 확장에 적극 나서는 국내 ICT 기업들과도 조용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 및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을 돕는다는 점에는 목소리를 같이 하는 한편, 해당 생태계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를 출범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아흐메드 마즈하리(Ahmed Mazhari) MS 아시아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을 혁신적인 드라이브를 추진할 수 있는 역동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아이디어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기술을 발전시켜 ‘데카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의 기업)’으로도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다”라며, “한국에서 데카콘의 탄생을 바라는 건 상당히 현실적인 희망이며, 글로벌한 기술 성숙도를 보유한 당사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스타트업들이 내는 최고의 아이디어들이 최고의 비즈니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우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디지털 네이티브 팀장. [사진=고명훈 기자]

이날 한국 MS가 공식 론칭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런처’는 국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적·금전적 지원 플랫폼으로, 올 초 MS 본사에서 해외에 설립한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업 파운더스 허브’를 국내 상황에 최적화한 브랜드다.

MS가 보유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 크레딧과 각종 라이선스 및 기술 지원을 아울러, 개별 스타트업에 최대 총 5억원 수준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이디어(Ideat)와 개발(Develop), 제품 출시 및 고객 확보(Grow), 시장 확장(Scale) 등 단계에 따라 최대 2억원까지 차등 지급하고, 깃허브·비주얼 스튜디오·MS 365 등 개발자 및 비즈니스 도구를 1년간 무상 지원한다.

정우근 한국 MS 디지털 네이티브 팀장은 “당사의 글로벌 프로그램인 ‘파운더스 허브’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크레딧 및 라이선스와 더불어, 국내 출범한 ‘런처’는 여기에 한국 스타트업들과 4개월간 인터뷰 등을 통해 한국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 무엇인가에 대해 얻은 답변들을 추가해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만든 것”이라며, “‘런처’라는 이름은 발사대라는 뜻으로, 스타트업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뒤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MS가 직접 국내 스타트업 현황에 최적화한 플랫폼 브랜딩을 새로 출범하면서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아흐메드 사장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의 모든 사람과 조직이 더 많은 것을 달성하도록 돕는 데에 있으며 이것을 우리가 가진 가장 폭넓은 테크 스위트를 통해 지원하려고 한다”라며, “스타트업은 지금도 그랬지만 앞으로 혁신과 비즈니스를 가속화함으로써 팬데믹 상황에서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특히, 한국만큼 이러한 사례를 보여주는 경우는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당사는 최고의 테크사로서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들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때 뒷받침할 수 있는 가장 적기가 지금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흐메드 MS 아시아 사장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진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아흐메드 MS 아시아 사장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진들이 '마이크로소프트 런처'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질의 응답 시간을 가지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한편, 삼성·SK·LG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도 국내 혁신 기술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펼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은 올해로 10년째다. 그간 사내벤처 365개 중 59개 스타트업이 분사 창업(스핀오프)했으며 사외 스타트업 400개가량이 탄생했다. 스핀오프 기업 중에는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기업들도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SK ICT 관계사들의 연구개발(R&D) 조직이 함께 참여하는 스타트업 기술 협력 프로그램, ‘테크 콤비네이션’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력을 선발해 SK ICT의 역량과 기술 인적 자원을 결합함으로써 기술 개발 및 사업 협력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게 주 골자다.

이외에도 LG그룹과 네이버, 카카오 등이 유망 스타트업 투자와 함께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을 조성해 국내 ICT 생태계 확장에 이바지하고 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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