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규모 감원설 등장에 내부 임직원들 ‘술렁’...“정년보장 ‘삼무원’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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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대규모 감원설 등장에 내부 임직원들 ‘술렁’...“정년보장 ‘삼무원’ 아니던가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8.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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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2’ 관련 대규모 구조조정 등 조직개편 소문 일파만파
-삼성 내부 불안감 퍼져...온라인 커뮤니티서 관련 내부 평가·향후 예측 등 글 올라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복권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포함한 전면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거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회사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거가 부족한 ‘찌라시’라는 얘기들도 나온다. 그러나 최근 ‘삼성 위기론’에 따른 기업 조직문화 개편의 필요성이 재계에서도 큰 화두로 제시되는 만큼,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을 거라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최고경영자가 경영 일선에 막 복귀한 현시점이, 적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감도는 까닭이다.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블라인드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삼성전자가 인력 감원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거라는 소문을 두고 삼성맨들의 불안감 섞인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이번 소문에 대해 향후 상황을 구체적으로 예측하는 의견이 올라왔다. 자신을 삼성전자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임원들 충성심 테스트 겸 분위기 환기도 필요해서 대규모 해고는 필연적일 예정”이라며, “아마 삼성전자 사업지원 TF(테스크포스)의 평소 전략상 소문에서 나온 감축 인원 3만명이라는 숫자는 계약직 및 자연 고용 종료 숫자를 포함한 최대치의 경우일 것이며 (실제로는) 1만명 수준에서 인력 정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 건강 휴직자, 진급 누락자, 고근속 사원순으로 1차 명단 추려지고 부족 인원은 고과 낮은 수준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부서별 입사 레벨별로 가중치가 적용될 예정이라 상대적으로 편한 환경안전이나 구매 대외 협력 같은 스태프 부서 위주로 곡소리가 날 것”이라며, “현재 소규모인 노조 가입자 수가 폭등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댓글에서는 “정년보장 삼성전자 아니냐”, “삼무원들이 너무 많긴 하다”, “‘워라밸’, ‘삼무원’ 타령하던 아저씨들은 이번에 좀 많이 다칠 것 같다”, “이제 진짜 실력싸움인 시대가 온 것”이라는 등 우려 섞인 반응들이 나타났다.

온라인에 퍼진 '삼성 신경영2' 관련 소문과 삼성 임직원들이 블라인드에 남긴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블라인드에서 인용해 작성된 ‘삼성 구조조정에 대한 회사 내부 평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해당 글에서는 삼성이 조직을 전면 개편할 거라는 이번 소문에 대해 “아무리 일을 잘해도 돈을 그렇게 (많이) 줄 바에 싼값에 젊은 친구들 고용해서 쓰는 게 낫다는 것”이라며, “임원 보다는 주로 과장이나 부장들을 자르겠다는 것인데 그 돈으로 젊은 직원 3명은 쓸 수 있는데 그 정도 값어치 못하는 사람들을 내보내겠다는 취지”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은 회사의 성장동력 자체가 꺼진 상태라 진짜 위험한 상황이다. IMF 당시 보다 더 심한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계열사의 한 직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삼성 구조조정설을 두고 사내 동호회에서도 이야기한 적 있다”라며,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 얘기지만 적지 않은 직원들이 걱정을 드러내기도 했다”라고 녹색경제신문에 토로하기도 했다.

삼성 구성원이 블라인드에 남긴 그룹 조직개편 소문에 대한 우려의 글. [사진=블라인드 캡처]
삼성 구성원이 예측한 향후 삼성그룹의 구조조정. [사진=블라인드 캡처]  

한편, 이번에 유포된 삼성 조직개편과 관련한 소문은 이재용 부회장이 9월 발표를 앞두고 있다는 ‘삼성 신경영2’에 대한 내용이다. 이 소문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과거 이건희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했던 1993년 당시보다 더 강도 높은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해당 내용에는 전면적인 조직 감원 계획이 들어가 있다. 하반기부터 전 계열사에 거쳐 인원 감축을 진행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위주로 13만명에서 10만명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문을 5만명에서 4만 5000명으로, 삼성SDI는 파우치를 축소하는 한편, 20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2017년 폐지됐던 미래전략실(미전실)을 다시 공식 조직으로 신설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미전실은 이전 삼성전자의 그룹 컨트롤타워로, 국정 농단 사태 후 해체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미전실이 부활할 시 그 수장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재계에 따르면 정현호 부회장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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