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 매일 보고받고 챙긴다...한종희·최윤호·장덕현 등 삼성 경영진 '앞장'
상태바
[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 매일 보고받고 챙긴다...한종희·최윤호·장덕현 등 삼성 경영진 '앞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23 2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재용, 부산엑스포 민간 위원 본격 활동...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 삼성, 네팔·라오스·남아공·레소토 등 31개국 전담...가장 많은 국가 맡아
- 이인용-이재용-노태문 등 경영진, 최근 중남미 등 적극 유치 활동 나서

이재영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후 대내외 경영 활동과 함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경영진의 지원 활동 등 진행 사항을 매일 보고받으며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가석방 신분으로 해외활동에 제약이 있었다. 하지만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자유롭게 해외에 나가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전폭적인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이 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부산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은 막역한 관계인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 참여로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며 "글로벌 기업 삼성은 세계 각국에 현지 인맥이 잘 갖춰져 있어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가장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EAU 아부다비 왕세제

국내 주요 그룹들은 투표권이 있는 BIE(국제박람회기구) 111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아예 전담 국가를 나눠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네팔·라오스·남아공·레소토 등 31개국을 담당해 가장 많다. SK는 아프가니스탄·아르메니아·몰타 등 24개국, 현대차는 페루·칠레·바하마·그리스 등 20개국, LG는 케냐·소말리아·르완다 등 10개국을 맡았다. 이어 롯데 3개, 포스코 7개, 한화 3개국 등을 밀착 마크한다. 

미국·중국·일본·인도네시아처럼 그룹별로 사업 연관성이 많은 국가는 여러 기업이 공동 담당하기로 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전담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 5월 부산엑스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본격 유치 활동에 돌입한 바 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 부회장을 중심으로 30~40명 규모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자 삼성 경영진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도 더욱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인용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19일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주제 라모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타우르 마탄 루왁 총리를 잇달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삼성전자 CR담당 이인용(왼쪽) 사장이 19일(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주제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을 접견해 삼성전자 활동을 소개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CR담당 이인용(왼쪽) 사장이 19일(현지시간)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 주제 라모스 오르타 대통령을 접견해 삼성전자 활동을 소개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하면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는 동티모르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메시지를 담은 옥외광고도 선보였다. 옥외광고는 딜리 국제공항, 대통령실인 ‘니콜라우 로바토 프레지던트 팰리스’ 앞 등 도심 곳곳에 설치됐다.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사장은 19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루이스 아비나데르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앞서 16일, 17일에도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코스타리카의 로드리고 차베스 대통령과 각각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16일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삼성전자 청소년 기술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 행사 등에 참석하면서 야즈민 콜론 데 코르티소 영부인, 페데리코 알파로 보이드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접견했다.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은 최근 필리핀 산업부 장관을, 삼성 SDI 최윤호 사장은 헝가리 외교부 장관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앞으로도 삼성은 삼성전자 한종희·경계현 대표이사를 필두로 최윤호 삼성SDI 대표,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등이 해외 출장 일정 중 현지 사업 미팅 일정을 소화하며 부산엑스포 유치 득표 활동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엑스포 대통령 특사' 임명 주장도 나와...'이건희'의 평창동계올림픽 역할 재조명

한편,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대통령 특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며 고(故) 이건희 회장도 재조명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역할론'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앞장섰던 선친 이건희 전 삼성전자 회장처럼 국가 차원의 국제이벤트 유치에 1등공신 역할을 해야 한다는 논리에서 비롯된다. 

이건희 회장은 2009년 배임 및 조세포털과 관련해 특별사면을 받은 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이건희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1년6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해외에 출장을 갔고 IOC 위원 110명과 만나는 등 광폭행보를 펼쳐 결국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은 사면·복권되기는 했지만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 등 매주 재판을 받고 있어 해외출장에는 여전히 제한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