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 사장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하드웨어 디테일’에 있었다...플립4·폴드4 체험기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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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 사장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 ‘하드웨어 디테일’에 있었다...플립4·폴드4 체험기 살펴보니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8.11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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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사진=삼성전자]

“겉으로 봤을 때는 전작과 별 차이가 없어보였는데 엄청난 변화가 디테일에 숨겨져 있었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플립4를 미리 받아본 얼리어답터들이 이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반드시 실물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갤럭시 언팩에서 신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공개되기 전까지 여론은 시큰둥했다. 폴드4와 플립4 모두 3세대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을 거라는 앞선 유출 정보 때문이었다. 실제 외관의 모습도 그랬다.

그러나 소문 없는 잔치에 먹을 것은 많았다. 핵심은 디테일에 있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의 폴더블폰 대중화 전략이 여기에 담겼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은 갤럭시Z폴드4·플립4의 정식 공개 직후 유명 얼리어답터들의 신형 폴더블폰 체험기를 모아봤다.

가장 많이 언급된 부분은 단연, 힌지(가운데 접는 부분의 경첩)를 줄임으로써 얻은 디자인 측면에 대한 것이었다.

[사진=유튜브 '잇섭(ITSub)']
IT 유튜버 잇섭이 폴드4와 폴드3의 힌지 두께 차이를 비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잇섭(ITSub)']

유명 IT 유튜버 ‘잇섭(ITSub)’은 “(갤럭시Z플립4를) 처음 봤을 때는 플립3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체감상 조금 더 작아진 느낌”이라면서도, “힌지 부분 베젤은 굉장히 얇아져 전작 대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옆쪽으로 봤을 때도 엄청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플립4의 힌지가 얇아지면서 전체적인 폼팩터의 비율도 사용자 편의성에 맞게 바뀌었다는 후문도 있었다.

자신을 전직 스마트폰 연구원이라고 밝힌 블로거 A씨는 “힌지부분 줄어든 게 눈에 보일 정도면 적어도 3mm 이상은 줄었다는 것”이라며, “힌지 두께가 변화하면서 기존 대비 두께와 베젤이 줄고 화면 비율도 변경됐다. 플립4의 경우 접었을 때 정사각형의 화면비율에 더 가까워졌으며 이 덕분에 기기 자체가 조금 더 컴팩트해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플립4가 조금 더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개선됐다면, 폴드4는 디스플레이의 기능성이 한층 더 높아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폴드4의 디스플레이 면적은 전작 대비 3mm 정도 늘리고 상하 길이는 줄였으며 외부 스크린 비율도 24.5:9에서 23.1:9로 바꿨다.

A씨는 “폴드4도 플립4와 마찬가지로 힌지 부분이 상당 부분 줄어들어 전면 화면 사이즈가 가로로 좀 더 넓어진 느낌이며, 폴드를 펼쳤을 때 비율도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워져 보기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비율과 베젤, 무게 등 디테일이 엄청 개선돼 상품성은 올리고 가격은 동일하게 맞췄다는 게 장점”이라고 호평했다.

IT 유튜버 ‘엠알(MR)’은 “폴드4의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이 훨씬 좋아져서 사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베젤이 줄어 훨씬 더 시원한 느낌”이라며, “펼쳐서 보면 세로가 조금 짧아지고 가로가 좀 더 길어져 더 좋은 비율로 사용이 가능하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IT 유튜버 엠알이 폴드4의 디스플레이 [사진=유튜브 '엠알(MR)']
IT 유튜버 엠알이 폴드4와 폴드3의 디스플레이 비율을 비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엠알(MR)']

플립4의 가장 획기적인 변화로는 무엇보다 배터리 용량이 커진 점이 꼽힌다. 이 역시 힌지를 줄임으로써 개선한 부분으로, 삼성에 따르면 전작 대비 약 12%가 커진 3700mAh 배터리가 탑재됐다. 대신 플립4의 무게는 전작 대비 조금 늘었다.

엠알은 “플립4의 경우 전체적인 기기 크기는 전작과 거의 비슷한데 배터리는 훨씬 많이 들어갔다”라며, “충전에 관해서도 기존 15W밖에 지원이 안 돼서 아쉬웠는데 이번 신제품에서는 25W 고속 충전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잇섭 역시 유튜브 영상 속 삼성 관계자와의 질의 응답을 통해 “플립4의 배터리는 동영상 테스트 기준 전작 대비 3시간 정도 더 지속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며, 이는 배터리 용량 증가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소재 개선과 프로세서 개선을 통해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름도 확실히 개선된 느낌이다. 잇섭은 “플립3를 쓰다 보면 가운데 접히는 주름 부분을 터치할 때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는데, 플립4는 새 제품인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많이 평평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름 개선과 함께 폴더블폰을 접었다 폈을 때도 한층 더 견고해졌다는 후기가 들린다. 엠알은 “플립4를 접었을 때 고정력이 좀 더 좋아진 느낌이다. 플립3는 닫았을 때 충격이 큰 느낌인 반면, 플립4는 좀 더 스무스해진 것 같다”라며, “폴드4의 경우에도 접을 때 조금 더 뻑뻑한 동시에 더 단단해졌다는 체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다만, 플립4와 폴드4 모델 모두 전작 대비 ‘카툭튀(카메라 렌즈가 툭 튀어나온 상태)’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잇섭은 “플립3는 평평했는데 플립4는 카메라 센서가 커지면서인지 ‘카툭튀’도 조금 더 커졌다. 폴드4도 폴드3 대비 카툭튀가 조금 더 커졌으며 크게 한번 덤프가 올라와 있고 카메라 렌즈 쪽에 한 번 더 올라온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카툭튀가 심해졌는데 눈에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오리혀 살짝 고급감이 좋아졌단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Z플립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Z플립4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대신 카메라 성능은 대폭 개선됐다. 폴드4는 5000만 화소의 광각 렌즈와 최대 30배 스페이스 줌 기능이 적용됐으며 전작 대비 23% 더 밝아진 이미지 센서를 장착했다. 플립4의 카메라 역시 전작 대비 65% 더 밝은 센서가 장착됐다.

엠알은 “카메라 화질 더 부드러워져 디스플레이에 비치는 글자가 더 선명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색감 차이도 확실히 선명해졌다. 폴드4의 3배 망원줌을 사용해봤는데 같은 공간·위치에서 촬영해보자 훨씬 더 가까이에서 찍힘을 알 수 있었다. 커버디스플레이 카메라 선예도 역시 좋아졌다”라고 말했다. 잇섭은 폴드4의 카메라로 셀피 사진을 촬영한 뒤 “후보정이 강하게 들어간 느낌”이라고 말했으며 이에 대해 영상 속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을 통해서 빛이 번진다든지 그런 부분을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노태문 사장은 전날(현지시간) 갤럭시 언팩 행사를 마친 직후 미국 뉴욕 현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자리에서 삼성 폴더블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으며,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Z폴드4와 플립4가 ‘폴더블 대세화’를 보다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전작의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측면에서 크게 개선됐으며, 철저한 품질관리 및 양산 검증, 공급망(SCM) 관리, 물류 혁신 등을 통해 초기 공급량도 충분히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성도와 사용성을 높인 이번 신형 폴더블폰 판매 확대를 기대하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대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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