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 임원 “전략적 공동생산 통한 아프리카 및 중동 거점 마련할 것”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곡예비행팀으로는 세계 최초로 이집트 피라미드 상공을 날았다. 블랙이글스가 타는 T-50B는 최근 폴란드와 수출 계약을 맺은 FA-50과 같은 계열이어서 고등훈련기 수입을 검토하고 있는 이집트 수출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안현호) 관계자는 "어제 블랙이글스의 피라미드 에어쇼와 발맞춰 현지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며 4일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집트 공군의 고등훈련기 사업은 내년 기종 선정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 중이며, 각종 훈련기의 잠재적인 소요가 100여대에 달하는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라면서 "FA-50은 경쟁 기종인 중국 AVIC의 L-15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대비 이집트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6과 호환성이 좋고,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돼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납품, 생산, 계약된 T-50 계열 항공기(FA-50 포함)는 280여대에 달한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상무)는 “KAI는 이집트 현지에서 공동생산과 공동 마케팅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진욱 주이집트대사는 “방산협력은 양국간 최고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며 “정부, 업체, 대사관이 함께하는 K방산 팀코리아가 수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국가 가운데 국방예산이 가장 많고, 현 대통령은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군 현대화를 통한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블랙이글스는 피라미드에서 고(高)기동 시범과 함께 한국·이집트 공군간 우호를 다지는 우정 비행을 진행했다.
블랙이글스는 수직으로 떨어져 폭포수를 연상케 하는 ‘레인폴’기동과 정면으로 함께 날아오다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웨지브레이크’기동 등 고난도 비행으로 관람객의 환호를 받았다.
이집트 공군 특수비행팀 실버스타즈도 다양한 기동과 비행을 선보였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