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기업금융 上] 블록체인의 등장과 세계적 개발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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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기업금융 上] 블록체인의 등장과 세계적 개발 추세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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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이 불러올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

최근 블록체인(Block Chain)이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분산형 장부공유 방식의 블록체인 개념을 활용한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 가상 전자 화폐가 전세계적으로 거래중이며, 글로벌 금융사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조주현 수석연구원은 '블록체인의 등장과 기업금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블록체인이 금융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했다. 

 

블록체인 전문가 베티나 워버그가 TED 강연에서 제시한 블록체인 개념도 <사진=TED>

◇블록체인의 개념과 등장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전문가 및 고위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50% 이상이 2025년까지 전세계 GDP의 10% 이상이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은 일련의 거래정보를 기록하고 이를 네트워크 참가자들에게 분산, 공유하는 분산원장(distributed ledger)를 지칭"한다고 정의했다. 

디지털 가상 통화 '비트코인'의 거래 기록 저장 기술로 최초 개발된 블록체인은 위변조에 대한 보안성이 뛰어나 이를 선호하는 네트워크 내 거래 참여자들 간 금융 거래에 활용된 것이 시초다. 

블록(block)은 거래 건별 정보가 기록되는 단위를 의미하며, 이러한 블록들이 연결된(chain) 형태의 데이터베이스가 블록체인이다. 

한국은행은 블록체인을 '거래를 기록한 원장을 특정 기관의 중앙서버가 아닌 P2P(Peer-to-Peer) 네트워크에 분산하여 공동 기록 및 관리하는 기술'로 정의했다. 

블록체인은 은행, 거래소 등 중간 관리자 없이 거래 당사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해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거래의 효율성 및 신뢰성을 높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을 통해 당사자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하므로 거래 시간이 단축되고, 수많은 거래 기록을 보관하는 은행, 금융회사 등 제3자(Trusted Third Party)에 의한 시스템 관리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거래 절차가 간소화되면 지급, 결제, 송금 등 주요 금융 거래 수수료가 큰 폭으로 절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간 관리자 개입 없는 직접 거래 기록을 공인 거래원장(Public Ledger)으로 분산∙공유하여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통한 거래 참여자가 많을수록 데이터의 무결성(Integrity)을 증대시키는 효과도 생긴다. 

현재는 지급결제와 뱅킹 등 고전적인 금융 분야에 대한 블록체인 적용 확대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으나, 보험, 부동산, 크라우드 펀딩 등 금융 관련 다양한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서는 업체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업계에서는 선제적으로 블록체인을 수용하여 'R3CEV 컨소시엄'을 구축, 블록체인 기반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복잡한 은행 간 거래를 간소화하려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R3CEV 컨소시엄은 지급결제, 부동산, 회사채, 주식 등 8개 분야에 적용될 블록체인 거래 표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며 씨티그룹, BOA,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UBS 등 2016년 8월 말 기준 47개 글로벌 은행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블록체인에 의핚 고객 이탈 및 수수료 수입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변화를 수용하여 운영 플랫폼 개선에 나서고 있다. 

MS는 블록체인 개발 선도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일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거래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상용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계약 기능은 부동산 거래, 법률 계약 등에 적용되며 거래가 실행되는 조건과 내용을 등록하면 그에 해당하는 법률 및 절차가 자동으로 적용돼 거래 당사자에게 결과가 통보되는 시스템이다.

인적/물적 교류에 기반한 기존 거래 형태에 비해 물리적/시간적으로 간소화되고 거래 비용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인텔, 웰스파고 등 48개사가 참여한 '하이퍼 레저(Hyper Ledger)' 프로젝트에 참여해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IBM 블록체인 연구소'를 개설하여 미국, 유럽, 아시아 금융 시장 및 관련 서비스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향후 표준화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 금융뿐 아니라 법률 거래, 저작권, 신분확인 등 다양한 업무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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