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과 기업금융 下] 국내 도입 움직임과 기업금융에 미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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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과 기업금융 下] 국내 도입 움직임과 기업금융에 미칠 영향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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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도 도입 연구중...비용절감·절차간소화 등 비즈니스에도 활용 가능

최근 블록체인(Block Chain)이 금융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했다. 분산형 장부공유 방식의 블록체인 개념을 활용한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등 가상 전자 화폐가 전세계적으로 거래중이며, 글로벌 금융사들도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조주현 수석연구원은 '블록체인의 등장과 기업금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블록체인이 금융 패러다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분석했다. 

◇ 국내 블록체인 도입 움직임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이 정부 공공서비스 및 기업 금융환경 등 금융업게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블록체인 원천 기술 습득과 비즈니스 적용 사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16년 7월부터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하이퍼 레저(Hyper Ledger)'에 회원으로 참여하여 활동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본시장 후선 업무(Back office) 개선과 신규 서비스 개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공동 PoC3 수행도 검토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연내 개설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KSM(Korea Startup Market) 프로젝트를 진행, 美 나스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블록체인 기술을 자본 시장에 적용한다. 

자본시장에 적용 가능한 블록체인 원천기술 습득 및 확산을 위해 글로벌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적극적인 수용 및 참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블록체인과 관련한 범 정부 TF를 구성해 정부 주도의 대응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뿐 아니라 산업, 학계, 연구기관 등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 대응조직 구축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기업들도 블록체인 연구개발과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이르면 2017년 전후로 기업에 적용되는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트코인의 분산형 장부로 거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특징 <사진=삼성SDS 뉴스룸>

삼성그룹은 IBM과 함께 사물인터넷(IoT)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연구 중이며, 2016년 말부터 2017년 사이에 그룹 내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상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주요 금융 계열사 간 프라이빗 블록체인(Private Block chain)을 개발해 실제 업무 플랫폼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LG CNS를 통해 2015년 이미 국내 최초로 비상장주식 유통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블록체인 <사진=LG CNS>

국내 스타트업의 전자증권 시범 발행에 성공했는데, 해당 플랫폼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과거 문서형태로 발행하는 증명서 대신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전자증권을 발행해주는 것으로 블로코, 바이터그룹, 슈퍼스트링 등 스타트업 5개사의 전자증권 발행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했다. 

보고서는 삼성, LG를 시작으로 향후 많은 기업이 다양한 금융 거래 및 보안문제 해결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적용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 블록체인이 기업금융에 미칠 영향

보고서는 현재 블록체인의 파급력을 고려하였을 때, 향후 기업에서도 무역 금융, 유동성 관리, 자금 모니터링 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관측했다. 

블록체인은 기업 경영활동 중 무역 비즈니스에 가장 먼저 적용될 수 있다. 가장 큰 장점인 거래절차 간소화와 거래 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효과를 수반한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국가 간 무역거래와 그에 따른 지급결제, 수금 과정에는 거래 당사자 및 은행 간 여러 단계의 절차가 존재하지만, 블록체인 플랫폼하에서는 자금 결제 및 이동, 기록 등 금융거래 전반에 걸친 절차가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록체인을 통한 금융 거래 및 서비스의 혁신은 국가 간 송금 및 기업 유동성 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국가 간 송금의 경우, 현재는 국제은행 간 통신협정(SWIFT)으로 인해 송금을 중개하는 각국 은행 및 네트워크가 필요하나, 블록체인 기술이 접목되면 자금을 중개하는 은행과의 커뮤니케이션 없이도 국가 갂 송금이 신속하게 이뤄지며 거래 비용 또한 혁신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로 해외법인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활용되는 C/P4의 경우에도 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거래 절차와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향후 블록체인을 통한 유동성 리스크 감소 및 관리비용 절감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의 원천 기술은 뛰어난 보안성에 기반한 거래기록 관리이며, 이는 기업 관점에서 자금 관리 및 모니터링에 연계시킬 수 있다.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는 거래 발생 시 각 건 별로 블록(Block)형태의 기록이 생성되고, 체인(chain) 내 당사자 외 제3자에 의한 변경/제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형태의 플랫폼을 기업의 자금관리 체계에 적용하면 국내외 실시간 모니터링 및 글로벌 자금 통합관리 효율화 등이 기대된다. 

보고서는 블록체인 기술은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현재 진행형이며, 향후 기업의 경영환경을 변화시킬 영향력 있는 혁신 기술분야임에 틀림없다고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은 소규모 거래에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경제성을 증명하고 있으며, 대규모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기반 기술 구축 시 향후 기업 간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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