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人Sight②] 해운협회, 해운분야 최대 인맥 해양대동문 힘 업고 호양회와 손발 맞춰 해운재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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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人Sight②] 해운협회, 해운분야 최대 인맥 해양대동문 힘 업고 호양회와 손발 맞춰 해운재건 주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8.03 07:36
  •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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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해양大, 1945년 설립된 1호 국립대...해운분야 최대 인맥
- 해운協, 해양대동문 파워의 결집체...정태순 회장·김영무 부회장 장기 보임으로 막강 영향력

코로나19 팬데믹은 국제해운업계에 놀라운 실적을 안겨줬다. 지난해 국제해운업계가 올린 수익은 1500억 달러(약 200조원)에 달하며 올해는 약 25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해운사들도 경이적인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무역규모는 약 2000조원에 달하며, 전체 수출입 물량의 99%를 해운에 의존할 만큼 바닷길이 생명선인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말이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1949년 정부가 대한해운공사를 설립한 이래 70년의 세월을 건너 현재 한국의 해운을 이끌고 있는 주요 인맥을 시리즈로 다룬다...<<편집자 주(註)>>

정태순 해운협회 회장(앞줄 빨간 넥타이)이 우측 조승환 장관, 김경배 HMM 사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해운협회]

◇한국해양大, 1945년 설립된 1호 국립대...해운분야 최대 인맥

호양회(고려대 해양인 모임)가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관계를 장악하고 있다면, 해양대 출신들은 해운업계는 물론, 한국선급(회장 이형철), 한국P&I 등 해사전문 기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해양대학교는 해방을 맞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5년 첫번째로 설립된 국립대학교다. 그리고 1949년 첫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 정부는 국영기업인 대한해운공사를 설립했다. 대한해운공사는 1988년 한진해운에 합병된다. 

해양대는 올해 130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일반대학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은 숫자지만, 캠퍼스가 섬(부산시 영도구 조도)에 있고, 학비를 국가가 제공하며, 제복을 입고, 기숙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해군사관학교와 비교된다. 해군사관학교 정원이 연간 170명인 점을 감안하면 재학생이 많은 셈이다. 

해양대는 4년 동안 숙식을 같이하는 만큼 동문들의 자부심과 결속력이 강하다. 특히 해운, 해양 분야에서는 가장 큰 규모와 막강한 동문파워를 자랑한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비롯해 문성혁 21대 해양수산부 장관,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정태순 한국해운협회 회장, 조용화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그리고 정봉훈 해양경찰청장, 한원희 목포해양대 총장, 이창식 해군 제독, 김인현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이 대표적인 해양대 동문이다. 

해운協, 해양대동문 파워의 결집체...정태순 회장·김영무 부회장 장기 보임으로 영향력 막강

한국해운협회(회장 정태순)는 한국해양대동문 파워의 결집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양대 동문의 실질적인 대부격인 정태순(해양대 24기) 장금상선 회장은 지난 2019년 해운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줄곧 해운협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HMM, 고려해운에 이어 국내 3위의 컨테이너 선복량을 자랑하는 장금상선은 지난 30여년간 흑자를 지속해왔다. 국제해운업계의 치킨게임이 극심했던 시기에도 장금상선은 흑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5402억원(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1191억원, 순이익 1조1638억원의 성과를 올리며 공정자산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같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흥아해운(지분 84.85%)을 인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해양대동문 인맥과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해수부 관료들을 후원하기도한다는 후문이다. 해운업계에는 '장금 장학생'이라는 말도 있다. 강무현 전(15대) 해수부장관은 장·차관 시절 비리로 실형을 선고받고도 퇴임 이후 해운협회의 지원으로 해양재단이사장 등을 역임했다는 후문이다. 

정 회장의 5년 후배인 김영무(해양대 29기) 해운협회 상근부회장도 15년간 임직했다. 협회의 사유화를 이유 등으로 6연임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있는데다 자녀의 취업비리 문제도 불거졌지만, 정 회장과 김 부회장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6연임 저지가 쉽지 않다고 해운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만일  김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18년 동안 해운협회를 이끄는 셈이다. 

김영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해양진흥공사(사장 김양수)가 설립되기 전부터 해운금융 분야 자본금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최근 해진공은 "2030년까지 자산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겠다"며 비전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지난달 해진공이  2030비전 선포식을 하는 모습 정태순 회장 등 해운업계 요인들과 기관장들이  함께 했다. [사진=해진공]

해운업계-해운협회-해진공-해수부, 해운재건과정에서 호양회와 긴밀한 협력관계 구축

해운협회는 해운업계를 대변하면서도, 해진공·해수부와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해운재건을 보조했다. 

HMM 회생 목적으로 시작된 해운재건 과정에서 문재인정부는 2018년 해진공을 탄생시켰다. 해진공 자본금은 5조원으로 책정됐고, 절반이 훨씬 넘는 금액이 HMM 지원에 집중됐다. 

해운협회는 해운재건 과정에서 해진공을 탄생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고, 지금도 해운업계와 해진공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당시 호양회 출신인 김영춘 해수부장관과 유창근 HMM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황호선 부경대 교수를 사장으로 앉히는 묘수를 썼다. 문 대통령 입장에서 해진공 설립을 긍정적으로 판단하도록 유도한 셈이다. 

김양수 해진공 사장은 조승환 해수부 장관과 같은 호양회 출신으로 고려대 1년 선배이자 행시(34회) 동기다. 조승환 장관은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해진공의 든든한 뒷배 역할을 하고 있어 해운협회는 사실상 호양회와 해양대동문의 연결점이 되기도 하는 셈이다. 

특히, 김영춘 전 장관의 후임인 문성혁 전 장관은 해양대총장을 지낸 오거돈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있다. 문 전 장관의 아들은 한국선급에 부정취업을 한 것으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는데, 해양대동문인 가족(문 전 장관)이 있다는 내용 등을 자기소개서에 적어 면접에서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호양회 출신인 김영춘 전 장관이 민주당 국회의원이 지난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배경도 해양대동문들의 지지와 무관치 않았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운재건은 국민의 혈세가 투입되기는 했지만, 사실상 호양회가 주도하고 해운협회가 보조해 만들어낸 성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양수 해진공 사장(좌측 5번째) 우측으로 김영무 해운협회부회장, 이형철 한국선급 회장, 김경배 HMM 사장 등이 세미나를 열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사진=해운협회]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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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 2022-10-19 16:21:24
저런 비선 조직이 정상적인 조직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네, 저런 비선조직 멤버가 아닌 사람은 그냥 둘러리에 불과한거군. 그리고 저 해운회사 회장이 관계에 있는 지 동문들을 후원한다고?? 당장 검경은 이해충돌방지법, 김영란법 위반혐의로 조사해야될듯 싶다.

카르텔 2022-10-19 15:55:11
어쩌구니 없는 카르텔이군, 현 정부는 저 어처구니 없는 카르텔을 한번 털어야 될 것 같다. 이게 공정이고 상식인가?

국부유출 2022-08-13 01:09:51
국익을 버린 매국 이익집단

천벌조심하라

흠슬라흠슬라 2022-08-11 14:03:55
흠슬라 아니라도 좋다
최소한 기업가치라도 제대로 인정받게 해야지
언놈이 말하던 곳간에 쥐는 저것들 아닌가?

수출 2022-08-11 14:02:44
정말 검은손들입니다...
나라의 앞날이 참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