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人터뷰] 오영현 휴맥스모빌리티 공동대표 "기업 카셰어링으로 ESG 탄소중립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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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人터뷰] 오영현 휴맥스모빌리티 공동대표 "기업 카셰어링으로 ESG 탄소중립 실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6.29 14: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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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이후 커뮤니티 단위 서비스 선호도 높아져
- 카플랫비즈, 전기차·충전기 플랫폼 통합 제공
- 미래 먹거리로 '선박 충전 사업' 눈독...휴맥스 충전 사업과 연결
- 영국에 건물 기반 커뮤니티 카셰어링 도입 준비중...동남아에는 라이센스 판매
오영현 휴맥스모빌리티 공동대표 [사진=휴맥스모빌리티]

"사실은 되게 심플해요. 어려우니까 우리에게 기회가 있는거고, 안되는걸 되게 하는게 '일' 이라는걸 말해주고 싶어요. 긍정의 힘이 중요해요."

경영 철학 질문에 오영현 휴맥스모빌리티 공동대표는 심플하다면서 가장 어려운걸 말했다. 내용 자체는 심플하지만 실행하긴 어려운게 '안되면 되게 하라' 아니던가.

오 대표는 두 가지를 더 나열했다.

"사소한 거에 진심이어야 해요. 앱의 색깔 하나, 글자 하나 바꾸는것. 저는 이런게 차별화라고 생각해요. 절박하면 그 디테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 대표는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점은 당연히 있죠. 그걸 하나씩 극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본인이 전문가에 가까워져요. 서로 협력하면서, 전체를 위해 협조하고. 그러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업이 성과를 낸다는 것은 결국 그 안의 구성원이 얼만큼 도전하는가에서 나온다는 것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오영현 대표는 어느 기업에서든 성과를 이뤄낼 존재다.

<녹색경제신문>은 기업용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플랫 비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휴맥스모빌리티의 오영현 공동대표를 만나 그의 삶과 차량 공유 서비스의 현주소 및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나누었다.

휴맥스 사옥 [사진=정은지 기자]

▲ 휴맥스모빌리티에 들어오기까지 스토리

원래는 무역회사에 가려고 했어요. 대학은 경제학과로 들어가고 경영학을 복수전공했어요. 그런데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까 무역이라는게 제가 배울 때랑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그래서 진로를 고민하다가 데이콤에 합격을 했습니다. 

전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을 하고 싶었어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을 하고싶었죠.

예를 들면, 인터넷 사업을 네이버가 한다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잖아요. 이걸 중개하는 회사가 KT하고 데이콤밖에 없었어요. 그걸 도매로 파는 사업을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10년 넘게 하다가 유학을 보내줘서 MBA를 공부하고 돌아왔습니다. 

유학 이후 커넥티드카 사업을 맡아서 기아차, 쌍용차, 닛산 도요타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통신사업을 수주했고 이후 기업 무선 통신 사업 전체를 담당하게 됐습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제대로 일해보고 싶어서 48살에 인생을 걸고 22년 LG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너 어디로 간다고?"
"휴맥스모빌리티로 갑니다." 
그래서 LG가 작년 9월에 휴맥스에 50억을 투자하게 됐습니다.

▲ 카플랫비즈 사업을 펼치게 된 배경

휴맥스가 잘 하는 거로 세 가지 키워드를 뽑아봤어요.

첫째,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플랫폼을 통합으로 제공할 수 있는 회사.
둘째, 미래에는 이동을 위해 '공유'라는 서비스를 더욱 활용하게 될 거에요. 공유가 그만큼 편해지는거죠.
셋째, 우리 주차장이 많이 있는데 이게 나중에는 미래의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허브 정거장의 개념으로 확대될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가 이 사업을 왜 하느냐.

첫째, '기업'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시장을 새롭게 만들거에요.
둘째, ESG,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를 선도해야 돼요.
셋째, 기업의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우리 주차장을 기반으로 통합해서 제공해야 돼요.

이 세 가지 명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차량 이용의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통합 충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커뮤니티 단위 서비스가 있어야 해요. 이 세가지를 가지면 시장이 커져도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 카플랫 비즈, 뜻이 뭔가요

B2B 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뜻입니다. 카플랫을 모(母) 브랜드로, 카플랫 아파트, 에코 프렌들리 카플렛, 이런 식으로 서브 브랜드를 확대해 나가려고 합니다.

▲ 개인 카셰어링은 많은데 기업 카셰어링이 지금까지는 많이 활성화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해요

'기업'이 차를 공유해서 쓴다는건 어려워요. 

왜냐하면 개인이 카 셰어링을 하는건 목표가 명확해요. 차 없는 젊은 세대가 차를 저렴하게 빌려서 시간 단위로 쪼개서 차를 빌리잖아요.

그런데 기업은 차가 필요하면 렌탈 하거나 리스하거나 나머지는 택시를 타고 다녀서 차가 굳이 필요없는거죠. 

기업들은 물론 비효율적으로 차를 쓰고는 있지만, 그게 문화로 자리잡고 있어서 바꾸려고 하지 않더라구요. 고객들의 반발이나 거절이 많아서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카셰어링 기업들이 거의 다 손을 뗐어요.

▲ 카플랫 비즈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고 계신가요

"첫째, 고객들이 믿고 따를 만한 레퍼런스를 만들자"

우리 주차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보자. 그 다음에 여의도 IFC몰 같은 대형 빌딩 레퍼런스를 만들어보자. 이렇게 계도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IFC몰과는) 지금 협의를 진행중이고, 지식산업센터에는 조그만 기업이 300~400개 정도 밀집해 있는데, 여기에 이번달에 넣었습니다. 성공 레퍼런스를 하나 만들어서 업종에서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둘째, 통합 서비스로 가자"

대기업 패키지, 공공 패키지, 아파트 패키지, 이런걸 만들고 있어요. 여기에 세차나 무상 정비 서비스 이런걸 넣어서 원하는걸 골라 쓸 수 있게 하고 있어요. 새로운 거점에서는 무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이용량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3040 남성들이 많이 탄다는 데이터 베이스가 쌓이니까 타겟 영업에 대한 레퍼런스가 선순환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차량 공유 서비스는 1500대를 기점으로 순이익이 크게 발생하기 시작해요. 내년까지 1500대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그렇게 되면 차량 운용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하고 서비스도 차별화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휴맥스 사옥 [사진=정은지 기자]

▲ '커뮤니티 단위'로 서비스를 펼치는 이유

코로나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커뮤니티 단위로 뭉치는 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어요. 당근마켓이 더 활성화 되는거랑 비슷한거죠. 한 건물에 입주한 사람들끼리 뭉치는 거에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어요.

지금 구상하고 있는건, 최대 5명까지 차를 한 대 빌려서 주차 세차 정비를 N분의 1로 정산하는 거에요. 아파트 단지에서도 쓸 수 있고 친한 사람들끼리 쓸 수도 있고 회사에서도 쓸 수 있는 거죠. 다양한 레퍼런스를 준비중이에요.

▲ 카플랫 비즈 서비스는 공공기관에 많이 들어갔는데, 이유가 있으신지

공공기관은 새로운 차를 살 때 무조건 전기차를 사야돼요. 그러니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부서별로 나누지 말고 우리가 제안하는 공유 차량을 이용해 보시라고 제안을 드렸더니 조금씩 시범적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정부에 있는 10개 정부청사에 전기차충전기를 설치하고, 전기차공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공기관이 가진 프로세스가 있다 보니 그걸 한꺼번에 바꾸기는 어려워요. 그래도 시범적으로 써보니까 '괜찮은데?'하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확대하고 있는 거죠.

▲ 카플랫 비즈 사업을 하고 계시면서 선박 쪽도 하고 계시는 거로 알고 있어요. 어떤 연관이 있으신가요

EV충전과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미래 사업으로 길을 뚫고 있는 거에요.. 특히 선박은 휴맥스 EV, 충전 사업하고도 연결이 돼요. 결국 선박도 전기로 충전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선박 안전기준은 전기차보다 높기 때문에 선박도 잘 한다면 전기차쪽은 자연스럽게 더 따라올 거라고 봅니다.

▲ 해외 진출 계획

일단 우리의 비즈니스 자체가 주차장 기반이다 보니 해외 진출이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휴맥스가 글로벌 브랜치들이 있는데, 영국의 경우 커뮤니티 카셰어링을 건물 기반으로 해보겠다고 하고 시도중이에요.

동남아시아의 경우에는 카셰어링을 진행하고 있는 사업자에 라이센스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외 커뮤니티 단위의 맞춤형 모빌리티 패키지 상품을 통합으로 제공해서 기업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싶습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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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2022-06-30 09:59:18
사무실때문에 알아보다 지산직거래카페 지직카가서 마피로 새사무실 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