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자의 人터뷰] 명호진 지구사랑 이사 "슈퍼 커패시터, 리튬배터리 대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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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자의 人터뷰] 명호진 지구사랑 이사 "슈퍼 커패시터, 리튬배터리 대안 될 것"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6.21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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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커패시터,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수명 길고 안전...미래차 게임체인저로 급부상
- 유럽에서는 이미 기술 개발 착수...국내 개발 속도 느려
- 슈퍼 커패시터, 온도 무관하게 작동...드론·로봇 등 군수 산업에도 활용
- 대기업이 손 안댄 사업부터 진행...내년에 IPO 진행 등 몸집 키워 손잡을 것

"지구를 사랑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기업, 지구사랑의 명호진 이사 얘기다.

그는 "지구사랑은 투자가 들어오면 지구사랑 재단을 만들겁니다. 그게 가장 먼저 할 일입니다. 그리고 매출이 있을 때 마다 일정 부분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라며 지구의 안위를 걱정했다.

명 이사는 회사 이름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지구를 위하는' 행위를 하는 회사로 남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지구사랑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지구환경에 이바지한 회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도대체 슈퍼 커패시터(축전지)와 지구의 사랑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는걸까.

명 이사는 슈퍼 커패시터가 '친환경 소재'임을 강조한다. 

전세계가 전기차 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가 더이상 리튬 이온 혹은 리튬인산철과 같은 소재의 배터리가 아닌, 흑연으로 이뤄진 '슈퍼 커패시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지구사랑은 '슈퍼 커패시터' 기술력을 어디까지 확보했으며, 향후 방향성은 어디까지로 보고 있을까.

 

<녹색경제신문>은 '슈퍼 커패시터', 이른바 축전지의 개발 및 상용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지구사랑의 명호진 이사를 만나 그의 삶과 슈퍼 커패시터의 현주소 및 기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나누었다.

<녹색경제신문>은 '슈퍼 커패시터', 이른바 축전지의 개발 및 상용화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지구사랑의 명호진 이사를 만나 그의 삶과 슈퍼 커패시터의 현주소 및 기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나누었다. [사진=정은지 기자]

▲지구사랑에 들어오시기까지 스토리

원래는 비트코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고, 블록체인 회사를 만들었어요. 싸이월드가 당시에 업무용으로 많이 사용이 됐는데, 그렇게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건 빠른 처리속도 덕분이었습니다. 분산 네트워크 덕분이죠. 신호를 잘라서 따로따로 가게 함으로써 속도를 높이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쪽으로 개발을 했고, 조만간 새로운 메타버스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웃음)

그러던 중 2018년도에 지구사랑 대표님이신 강의석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이 기술과 제품을 보고 반했습니다. 그 때 인연으로 강대표님과 함께 하게 됐습니다.

▲슈퍼 커패시터 VS 리튬이온 배터리

첫째, 친환경적입니다. 재료의 95%가 흑연이에요. 숯가루가 주 재료라는 겁니다. 숯은 버려지는 바나나 나무 잎이나 야자 나무 잎, 이런 거로 만듭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와 비교를 하자면, 리튬은 광산을 개발해야 합니다. 모든 산림을 해치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수명이 상당히 깁니다. 워낙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종류별도 다르긴 한데 보통 2만회 에서 최대 100만회의 충방전이 가능합니다. 리튬은 현재 기술로는 1000회의 충방전만 가능합니다.

셋째, 온도 특성이 매우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영하 45도부터 영상 75도까지 작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잘 작동하고, 군용 드론 이런 곳에 쓰일 경우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서 온도가 많이 떨어지더라도 작동에 문제가 없습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영하 20도로 떨어지면 충방전이 안됩니다. 작동이 안되는 거에요. 그래서 어떤 전기차는 배터리에 냉난방 장치를 합니다.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서죠.

▲슈퍼 커패시터는 화재 위험이 적은가요

리튬 이온 배터리는 55도로 올라가게 되면 화재가 납니다. 그래서 보통 45도 선에서 작동이 안되도록 락을 걸어놓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충격이 발생하면 화재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슈퍼 커패시터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배터리 한가운데를 총알이 뚫고 지나가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요. 

이 차이는 배터리의 방식 때문에 발생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학 반응으로 작동한다면, 슈퍼 커패시터는 물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화재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슈퍼 커패시터가 유도등에 사용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으셨던 거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 제품 대비 월등하게 오래 쓸 수 있는데도 오랫동안 채택이 안됐던 이유가 뭔가요

법(法)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법률상 유도등에는 '건전지'가 들어가야 해요. 그런데 슈퍼 커패시터는 '축전지'입니다. 축전지는 건전지가 아니기 때문에 유도등에 들어갈 수 없다는 논리였고, 결국 법이 바뀌었습니다. 5년이 걸려서 법을 바꾸고, 이제는 축전지도 유도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마 대구 지하철 참사 기억하실 겁니다. 그 당시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는데, 상황이 악화된 이유중 대표적인 것이 출구를 찾지 못해서 입니다. 출구를 못 찾으신 이유는 '유도등'이 들어오지 않아서 였습니다.

유도등이 들어오지 않고 고장났다는건, 사실은 건전지가 다 방전됐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건물의 전력이 다 나가더라도 1시간 동안은 유도등이 작동해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동안은 켜져 있어야 하는데, 이게 작동을 안한 겁니다. 건전지가 나가기 전에 배터리를 갈아 줬어야 하는데, 그걸 제 때 갈아주지 않은거죠.

명호진 지구사랑 이사 [사진=정은지 기자]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했을 때 슈퍼 커패시터의 경쟁력은 어느정도 인가요

지금은 에너지 밀도와 가격 경쟁력이 역전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가 자체는 오히려 적어졌고요. 

10년 전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5배 비쌌고 일반 건전지에 비해서는 20배 비쌌습니다. 크기도 훨씬 컸습니다. 

▲해외에서는 슈퍼 커패시터 기술 투자에 대해 어떻게 움직이고 있나요

유럽은 투자가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년에 몇조씩 투자하는 거로 알고 있고요. 이제 자동차를 위해 미래 먹거리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슈퍼 커패시터를 가지고 배터리처럼 사용한다는 공식적인 논문은 전무합니다.

저희는 10년 전에 만들어서 많은 기술들을 축적한 상태입니다. 이제 곧 많은 부분에서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슈퍼 커패시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이용될까요

지금 저희 공장에 전기차가 한대 와 있습니다. 거기에 탑재하는 거로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주도 전기차 엑스포에서도 5분동안 충전해서 움직이는 것을 시연했습니다. 

최소한 2개월 내에 저희 배터리를 장착한 자동차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도로 달리는거는 임시로 진행하겠지만 제품화 하고 상용화 하는데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사랑의 현주소

유명 컨설팅 회사와 계약도 진행했고, 조만간 큰 투자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기술적인 실증을 드렸기 때문에 진행이 되고 있으며, 논문도 나오고 있고 강연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출발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내 대기업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분야부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 보조배터리, 캠핑용배터리, 독립형 태양광가로등은 상용화 해서 판매하고 있고, 골프카트, 전기오토바이, 전기자전거, 전기 지게차그리고 ESS 등에 적용하는 파워팩을 만들어 시범 테스트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기네 국가에 제조 설비를 해달라고 제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직 슈퍼 커패시터와 관련해서는 법이나 제도, 규제, 표준 이런것이 아예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개척해야 할 부분들입니다. 전세계적으로도 없어요. 그래서 조만간 조합이든 협회를 만들 생각입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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