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CEO, 美 의회에 반도체 지원법안 통과 촉구 …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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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美 의회에 반도체 지원법안 통과 촉구 …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도 영향”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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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싱어 인텔 CEO, 오하이오 공장 설립 중단하며 ‘반도체 지원법’ 통과 촉구
민주당 추진 중이지만 공화당 미온적이고 백악관은 인플레 우려로 주저
“반도체 지원법 없으면 인텔 투자 규모 축소 불가피”
삼성·TSMC 등도 지원 대상 … “삼성전자 텍사스 공장 설립에도 악재”
인텔 팻 겔싱어 CEO [사진 제공=인텔]
인텔 팻 겔싱어 CEO [사진 제공=인텔]

인텔이 미국 정치권에 반도체 지원법 통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미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미국 내 사업 확장이 어렵다며 추진 중이던 공장 설립도 무기한 연기했다.

블룸버그(Bloomberg)는 현지 시각 23일 인텔 팻 겔싱어 CEO는 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지엽적인 문제를 넘어 핵심적인 논의를 해야 할 때”라며 “8월이 되어 경기 침체가 심화되기 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겔싱어 CEO는 워싱턴에 머물며 양당 관계자들에게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텔의 투자 규모와 범위가 지원법안의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언급까지 내놨다.

인텔은 200억 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23일 공장 건설 계획을 전면 중단하며 반도체 지원법의 통과 없이는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겔싱어 CEO는 “현재 2개의 공장(fab)을 건설하려 추진 중이지만, 8개를 추가해 10개의 공장을 지어 세계 최대 규모의 기술 허브(tech hub)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이 모든 것은 반도체 지원법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겔싱어 CEO는 인터뷰 중에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와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끝날 것으로 점쳐지는 중간선거 이전에 법안 통과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민주당 역시 법안 통과를 추진하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또 오하이오 지역에 지역구를 둔 공화당 의원들 역시 법안 통과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찬성표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의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외교안보전문지인 '내셔널 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set·NI)'는 지난 15일 인플레이션 우려로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는 중앙정부 차원의 막대한 반도체 보조금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지도부 역시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민주당에 ‘선물’을 안겨주는 것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겔싱어 CEO가 공장 건설 중단과 ‘반협박성’ 발언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와 TSMC 등 아시아 지역 반도체 기업들 역시 당초 미국 내 투자를 조건으로 반도체 지원법의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원법 통과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 시에 170억 달러(약 21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당시 인텔은 삼성전자와 TSMC가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것을 반대했지만, 삼성과 TSMC 모두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지원법안에 포함됐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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