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모바일 철수’ 1년, 삼성은 웃는데 소비자들은 ‘화딱지’...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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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모바일 철수’ 1년, 삼성은 웃는데 소비자들은 ‘화딱지’...왜?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06.1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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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GOS 악재에도 LG 점유율 먹고 갤S22 ‘대박’
-LG전자도 스마트폰 그만두고 가전·전장 등 ‘활기’
-소비자들은 볼멘소리...“국내 안드로이드 시장독점으로 나타난 현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가 지난해 7월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 이래로 국내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을 더 확대하게 되면서 입가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LG 역시 스마트폰 사업에 쓰던 에너지를 활용해 가전과 전장 등 다른 주력 사업에서 잇따라 저력을 보여주며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정작 소비자들은 못마땅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선택권이 좁아진 탓에 제대로 된 제품 및 서비스 이용 권한을 누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의 갤럭시S22 GOS(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 사태가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 지 꼬박 1년째가 된 현시점에서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 독점 체제 윤곽이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라며, “국내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보니 기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익숙한 유저들은 삼성에 어떠한 이슈가 있다 한들, 이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으며 이처럼 한 시장에서의 독점체제 상황으로부터 나오는 피해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된다”라고 진단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GOS 사태가 불거진 이후 갤럭시폰 유저들과 기존 LG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 철수와 관련,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한 스마트폰 커뮤니티에서 LG폰을 사용해왔다던 유저는 “LG가 모바일에서 물러나면서 다른 브랜드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애플 아니면 삼성인데 아이폰을 쓰자니 적응이 어려울 것 같고, 갤럭시폰을 쓰자니 이번 GOS 사태로 말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난처한 입장”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유저는 “GOS 이슈로 이번에 삼성에 크게 실망해서 다음 기기를 바꿀 때는 갤럭시폰과 이별하려고 한다”라며, “애플로 갈아타고는 싶은데 처음 IOS를 사용하려다 보니 불편할 것 같아 선뜻 마음이 서지를 않는다. 이럴 때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LG라도 있었다면 그리로 갈 텐데 선택권이 없는 게 아쉽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러한 이유로 결국 다시 갤럭시폰을 선택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걸까. GOS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갤럭시S22 시리즈의 ‘대박’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S22 울트라는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Z플립3와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32, 애플의 아이폰13까지 따돌리며 최다 판매 모델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 점유율 77%로 이번 분기 첫 70%를 넘어서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GOS로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며 삼성을 상대로 한 집단 소송 사태까지 벌어진 것 치고는, 판매량과 점유율에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실제 삼성이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고스란히 삼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72%로 전년 대비 7% 증가, LG전자는 6%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양사의 증감치가 일치한 것으로 보아 삼성이 지난해 모바일 사업을 종료한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21%로 전년 대비 단 1% 증가한 수준이었다.

한편, 스마트폰 사업을 내려놓은 LG전자도 주력사업에 집중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가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OLED TV와 소형 가전 등에서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새롭게 뛰어든 전장사업에서도 올 2분기 첫 흑자가 전망되는 등 전체 수익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의 자율주행 자동차 'LG 옴니팟'. [사진=LG전자]
LG전자의 자율주행 자동차 'LG 옴니팟'. [사진=LG전자]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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