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위기]상하이 봉쇄 해제에 수출 물류 '비상'..."상하이 경제 회복에 몇주 걸릴 것"
상태바
[공급망 위기]상하이 봉쇄 해제에 수출 물류 '비상'..."상하이 경제 회복에 몇주 걸릴 것"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6.03 03:1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18주 연속 하락하던 scfi지수 2주 연속 반등
- "수출 중기, 해운 성수기 앞두고 선복량 부족 미리 대비해야"
상하이항에 적체된 컨테이너들 [사진=CNN화면 캡처]
상하이항에 적체된 컨테이너들 [사진=CNN화면 캡처]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봉쇄에서 경제 활동이 서서히 회복되면서 해운대란이 재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들에게는 또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실제로 상하이 봉쇄 등으로 18주 연속 하락하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13일 4147.83으로 올해들어 저점을 찍은 뒤 20일 4262.69, 27일 4175.35를 기록해 2주 연속 반등했다.

지난 1일부터 봉쇄가 해제된 상하이 경제가 완전히 정상을 회복하는데는 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이미 항구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가 30만개 이상 쌓여 있어 항구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와 상하이 봉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았던 해상운임이 봉쇄해제와 본격적인 해운성수기가 시작되면 항구 혼잡과 선복량 부족에 따른 또 다시 폭등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美 블룸버그 "봉쇄 해제돼도 이미 쌓여 있는 컨테이너 30만개...트럭 운송 어려워"

상하이 봉쇄 해제에도 부족한 트럭 운송과 이미 항구에 적체된 컨테이너가 30만개에 이르고 있어 공급망 혼란은 오히려 심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막시밀리안 부텍 상하이 주재 독일상공회의소 전무이사는 "최근 상하이의 물류와 원자재 공급이 천천히 개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다"며 "이곳의 모든 기업이 1일부터 다시 생산에 들어가면서 상품을 출고하고 싶어하지만, 이미 몇주 동안 대기 중인 화물이 쌓여 있다. 이는 항구의 극심한 혼잡을 야기할 것이며 최소 2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통신은 "상하이의 코로나19는 2020년 우한만큼 심각하지 않았지만 상하이 경제는 우한보다 더 크고 글로벌 공급망과 더 광범위하게 연결돼있다. 상하이와 그 주변 지역은 중국의 산업 중심지 중 하나로 자동차 및 전자 제품 제조업체가 항구에 접한 곳"이라며 "두달간의 봉쇄가 중국 전역과 전세계 공급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선복량의 부족보다 공장에서 항구까지의 트럭 운송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물류 투자 회사 이머지베스트(EmergeVest)의 히스 자린 최고경영자는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는 내륙 물류, 특히 공장에서 항구까지 상품을 운반하는 트럭 운송"이라면서 "부두에는 이미 30만개에 이르는 컨테이너가 있다"고 짚었다. 

▲"상하이 경제, 천천히 오랫동안 회복될 것...몇주 정도 더 필요"

상하이는 봉쇄가 해제되기 시작했지만, 생산과 소비가 정상화되기까지는 몇주의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020년 우한, 올해 초 지린과 같은 다른 중국 도시들처럼 상점을 다시 열고, 공장이 생산을 회복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며, 노동력 부족도 발생할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 신뢰에 대한 타격은 여전할 것"이라면서 "몇주 동안 천천히 상하이의 생산지표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상하이의 2500만 인구의 대다수가 1일부터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고, 일부 상점이 재개됐지만 여전히 많은 공장과 기업이 ​​문을 닫았거나 이제 막 가동되기 시작했다. 항구도 여전히 용향 이하인데다, 트럭 통행량은 코로나19 이전의 약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한에서는 2020년초 코로나19 발병 이후 2개월 넘게 폐쇄된 이후, 경제 회복에 1년 이상 걸렸고, 시안(西安) 경제는 올해 1월 말에 봉쇄가 종료된 이후 3월말까지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5%, 산시성 전체 경제성장률은 지난 4월까지 2.4% 각각 감소한 바 있다.

통신에 따르면, 에릭 정 상하이 주재 미국상공회의소장은 "8주 이상 멈춰섰던 공급망 안정화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도시 봉쇄는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거대한 시험이었으며 (중국) 정부가 물류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운전자가 상하이로 들어가거나 다른 곳으로 떠나는데 여전히 제한이 있다"고 말했다.

통신은 "통상 코로나19 발병 후 지역 교통량 정상화에 2~3주가 소요되고, 생산 회복에 한 달, 소비에 대한 단기 영향 해소에 약 2주가 걸린다"고 전했다. 경제가 정상을 회복하기까지는 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통신은 이어 "상하이시는 이제 사람들을 집에서 나오라고 지시했지만 레스토랑이나 상점이 언제 완전히 문을 열고, 사람들이 언제까지 봉쇄로 손실된 소득을 회복할 수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며 "지난달 31일 상하이 지하철 이용회수는 4만1000회로 작년 일평균 980만회보다 훨씬 낮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하이시(市) 정부는 정상화에 기껏해야 2~4주 정도면 된다는 입장이다. 쭝밍(宗明) 상하이 부시장은 "이달 중순이나 월말까지 전체 생산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해운업계 "중기 수출, 선복량 확보에 어려움 겪을 수도...미리 대비해야"

지난 2년간 물류에 어려움을 겪어 온 수출 기업의 입장에서 최근 기록했던 해상 운임 저점은 지난 2016년 기록했던 SCFI 400에 비해 10배가 넘는 것이어서 여전히 너무 높았지만, 이제 상하이 봉쇄 해제에 따른 해상운임 재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해운업계 관계자는 경고했다. 

국내 포워딩 업체 임원은 2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상하이 봉쇄가 1일부터 풀리면서 생산이 재개되고, 해운 성수기를 앞두고 세계 최대 항구인 상하이항의 혼잡이 재연될 수도 있다"면서 "대기업들은 대부분 장기계약을 통해 선복량을 확보했지만, 중소기업들은 선복량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지스 2022-06-06 17:35:26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 기자님 덕분에 많이 알아갑니다! 항상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