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에 잔뜩 쌓인 빈 컨테이너가 물류 대란 악화...접어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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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잔뜩 쌓인 빈 컨테이너가 물류 대란 악화...접어서 해결한다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2.06.02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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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이식 컨테이너 5개를 접으면 일반 컨테이너 한개 크기가 된다. [사진=스택슨]

국제적인 공급망 혼란과 해운 대란의 한가지 원인으로 빈 컨테이너 적체가 지목되는 가운데, 아코디언처럼 접을 수 있는 신형 컨테이너가 발명돼 주목된다. 새로운 컨테이너는 차지하는 공간을 5분의1로 줄일 수 있어 대량으로 보급될 수 있다면 항만적체를 획기적으로 해소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빈 컨테이너, 해운 물류 악화의 중요한 원인...美서안항구에 10만개 이상 쌓이기도

빈 컨테이너상자는 항구에서 적재공간을 차지하는데, 아시아지역 특히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은 많은 반면 미국에서 아시아로 보내는 상품은 상대적으로 적어 빈 컨테이너가 미국 서안의 항구에 쌓이게 되고, 이로 인해 공간이 부족해져 컨테이너 하역과 선적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역과 선적이 지체되면 체선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이 확대된다. 

해운·조선 전문 매체인 헬레닉쉬핑뉴스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로 인해 상하이 및 중국 다른 항구가 혼잡해지고 선적이 지연되면서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전 세계 항구에서 계속되는 정체와 아시아로의 낮은 백홀(돌아오는 배편) 비율과 함께 컨테이너 수요가 용량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매체는 "가장 최근의 발틱운임지수(FDI)가 지난 6일 중국·동아시아의 항구에서 북미 서안으로 가는 40FT 컨테이너의 평균 가격이 1만4226 달러(약 1800만원)였는데 비해, 북미 서안에서 중국·동아시아향(向)은 991 달러(약 124만원)으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중국·동아시아에서 북유럽 항구까지의 평균 운임은 1만565 달러, 반대 방향은 $754로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서안에서 하역을 한 배들은 선적물량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동아시아지역으로 출항하게 되고, 미국 서안 항구에 쌓여 있는 빈 컨테이너는 줄어들지 않고 공간을 계속 차지하게 된다. 이는 새로운 배가 도착해 하역을 하는데, 큰 지장을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미국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LA항구에 쌓여있던 빈 컨테이너는 11만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은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영국 로이터 통신은 중국에서 유럽으로의 선적 지연 때문에 유럽 상품을 미국 동안으로 운송하는 컨테이너가 부족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美스택슨, 아코디언처럼 접어 크기를 5분의1로 줄이는 컨테이너 발명

스택슨이 발명한 컨테이너가 접히는 모습 [사진=스택슨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미국의 스타트업인 스택슨이 접이식 컨테이너 발명으로 해결책을 제시했다. 

미국 매체 인사이더는 "미국 뉴저지주(洲)의 신생기업인 스택슨이 심각한 항만 적체의 해결책을 내놨다"며 "아코디언처럼 접을 수 있어 일반적인 크기의 5분의1까지 줄일 수 있는 컨테이너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택슨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20피트 접이식 컨테이너에 대한 완전한 CSC 인증을 받았다. 올해는 상업적 제조와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컨테이너 1개당 100 달러(약 12만5000원)의 보증금으로 선주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일 스택슨의 새로운 컨테이너가 주요 운송업체에서 채택된다면 수십년 만에 선적 컨테이너에 대한 첫 번째 업데이트가 될 수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컨테이너는 1956년 미국의 가장 큰 트럭회사 소유주였던 말콤 맥린(Malcolm McLean)이 특허를 받았고, 이후 국제해사기구(IMO)가 표준화했다.

인사이더는 "그 당시에는 복합 운송이 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업계의 중요한 혁신이었다"며 "그후 오랫 동안 업계는 첫번째 디자인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샤오훙 고 싱가폴사회과학대학교 물류·공급망 교수는 "운송업체가 오래된 컨테이너를 교체하는 추가 구매 비용에도 불구하고 접이식 컨테이너에 의존함으로써 내륙 운송 비용을 최대 57%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 5개를 접은 모습 [사진=스택슨]

 

김의철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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