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수산물 물가 급등에 참치회 파격 할인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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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수산물 물가 급등에 참치회 파격 할인 '맞불'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2.06.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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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물가 24년 만에 최고 상승... 광어와 참치회 가격 비슷해져

생선회 가격 급등세에 맞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마트가 고급 참치회를 파격적 가격에 선보인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6월 들어 참치회(이마트 참다랑어회, 롯데마트 황다랑어회) 기획 판매를 실시하기로 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전보다 6.6% 상승했고, 특히 생선회는 10.9% 올라 1998년 4월 7.0%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생선회 가격 급등은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의 양식량이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로 줄어들었고, 연어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두배 이상 오른 것에 기인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참치회에 관심을 돌렸다. 한 대형 마트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주로 원양어업을 통해 확보되는 참치는 유통업체와 원양어선 업체가 사전 계약을 통해 가격을 방어할 수 있었고, 대량 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할인 판매의 비결을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광어회의 가격이 워낙 올라 고급 어종인 참치회와의 가격 차이가 줄어들어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마트가 대량 매입한 참다랑어 양식장 모습.[사진=이마트]
이마트가 대량 매입한 참다랑어 양식장 모습.[사진=이마트]

 


이마트, 6개월에 걸친 사전기획과 대량매입 통해 반값 참다랑어회 선봬


먼저 이마트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고급 참치어종인 국산 생물 참다랑어로 만든 ‘욕지도 생(生) 참다랑어회’를 행사가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행사기간 동안 ‘욕지도 생(生) 참다랑어회(220g 내외)’를 행사 카드 사용 시 2만3840원에, ‘프리미엄 욕지도 생(生) 참다랑어회(220g 내외)’를 행사 카드 사용 시 3만4240원에 판매한다.

국산 참다랑어회가 고급 횟집에서 보통 100g 당 2만원 수준에 판매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이마트가 국산 참다랑어회를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는 이유는 약 2년여 기간 동안 참다랑어 양식장과 협의를 진행, 사전 기획 및 대량 매입을 통해 생산비와 물류비를 크게 절감했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참다랑어 양식장에 처음 방문한 이마트 생선회 바이어는 양식장과 사전기획을 진행, 협업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올해 초부터는 거의 매주 방문하면서 총 13톤의 80kg 내외 급 참다랑어 물량을 확보했다.

보통 참다랑어는 마리 단위로 거래되는데, 한 마리의 무게가 크고, 특히 손질이 어려워 대량매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마트와 협업관계를 맺은 ‘남평 참다랑어’는 2009년부터 참다랑어를 키웠지만, 3톤 이상 물량을 한번에 거래하는 것은 처음이다.

사전 기획/대량매입을 통해 이마트는 대량의 국산 참다랑어 물량을 저렴하게 확보했으며, 양식장은 한번에 대량으로 판매할 수 있어 생산비, 물류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시대에 물량 판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없앨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국산 생물 참다랑어회는 국민 횟감인 광어회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눈길을 끈다. 광어 가격이 코로나19 초창기인 2020년보다 가격이 상승한 탓이다. 

실제, 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22년 4월 기준 제주산 광어 1kg 산지 가격은 1만3131원으로 21년 4월(1만4071원) 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2년 전인 2020년(9020원)보다는 45%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이마트 광어회(240g) 판매가 역시 2만2800원 수준으로, 이번 국산 생물 참다랑어회의 행사가 2만3840원에 비해 큰 차이 나지 않는다. 광어회 가격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파격가로 행사한 국산 생물 참다랑어회와 가격이 비슷해졌다.

또한, 이번 행사는 생물 참다랑어를 거의 볼 수 없는 6월에 진행해 더욱 눈길을 끈다. 참다랑어는 1년간 잡을 수 있는 어획 할당량(쿼터)이 존재하는 수산물이다.

대한민국에 할당된 자연산 참다랑어의 쿼터량은 연간 약 1000톤 내외로, 국내 전체 소비량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보통 3월 말 자연산 참다랑어 어획을 끝으로 쿼터가 마감되고, 이후 국산 자연산 생물 참다랑어는 거의 볼 수 없게 된다.

이에 이마트는 양질의 사료로 가두리 양식을 하는 ‘남평 참다랑어’과 협업관계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은 6월에 생물 참다랑어회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마트 최관용 참치회 바이어는 “이마트가 횟감 중 최고라고 불리는 국산 생물 참다랑어를 사전기획을 통해 대량으로 확보, 고객들께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게 됐다” 며, “앞으로도 이마트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들이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물가안정 참치모둠회'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모델들이 롯데마트에서 출시한 '물가안정 참치모둠회'를 들어 보이고 있다.[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시세보다 40% 저렴한 물가안정 참치모둠회 특가 판매


한편 롯데마트는 국민 물가안정을 위해 ‘물가안정 참치모둠회’를 출시하고 8일간 특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국민 물가 안정을 위해 참치모둠회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가 준비한 ‘물가안정 참치모둠회(300g, 원양산)’는 고급 어종인 황다랑어 뱃살과 속살로 구성됐으며 행사기간동안 현재 시세보다 40% 이상 저렴한 1만58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먹거리 물가안정에 앞장서기 위해 동원산업이 산지에서 어획한 황다랑어 10톤을 대량으로 사전 계약해 원가를 절감했다. 또한 초저온 냉동보관이 필요한 참치를 국내로 곧장 들여와 가공해 보관 비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유통 마진을 줄였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생선회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롯데마트는 참치회로 눈을 돌렸다. 참치회는 평소 활어회보다 비싸다는 인식이 있지만 최근 광어, 우럭, 연어에 비해 시세변동이 적었던 만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참치회를 광어, 연어회보다 저렴하고 현재 참치 시세보다 4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

이번에 판매하는 참치회는 미래의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지속 가능한 어업 방식을 통해 어획한 황다랑어 참치를 사용한다. 또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생산, 유통 과정을 거친 참치를 원물로 사용한 ‘착한 수산물’이다.

조성연 롯데마트 수산 바이어는 “최근 가격이 급등한 수산물로 인한 소비자의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실질적인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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