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아마존'이 될 기업은?...삼성 SK 등은 플랫폼 전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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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마존'이 될 기업은?...삼성 SK 등은 플랫폼 전쟁중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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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가전, 통신, 포털 등 각 분야 대표 ICT 기업들의 공통된 화두는 인공지능과 플랫폼 비즈니스다. 플랫폼으로 구축된 ICT 생태계는 선점 효과가 커서 글로벌 ICT 기업들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으로 통칭되는 산업 구조의 변화는 첨단 기술의 융복합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탄생시키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것이 아마존의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구글의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구글홈,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 등의 제품과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가 제공하는 IoT와 음성인식 솔루션 등이다. 

아마존 알렉사의 비즈니스 모델 <사진=KT경제경영연구소>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클라우드에 축적되는 빅데이터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스피커, 셋톱박스, 스마트폰 등의 하드웨어에 탑재되 실제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입력 수단으로 '음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와 허브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가 결합돼 다른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갖춘 제품을들 제어하고 스마트홈, 또는 스마트카(자율주행차)의 플랫폼으로 작동한다. 

TV, 오디오, 셋탑박스, 에어컨, 냉장고 등 모든 기기들이 각각의 리모콘을 필요로 했다면 홈 허브 기기를 하나만을 활용해 앱 또는 음성으로 한번에 모든 것을 제어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현재까지는 아마존이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와,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통한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들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인공지능을 지목하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뚜렷한 윤곽을 그리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출시됐거나 개발중인 제품과 기술들을 기반으로 미래 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한 각사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한국의 아마존', 더 나아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로 입지를 다질 국내 기업의 전략은 어떨까.

◇ 가전, 스마트폰으로 집과 손안의 인공지능 구축, 삼성, LG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는 스마트 냉장고, 스마트 주방가전 등을 선보이며 스마트홈 구축에 나섰다. IoT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폰 앱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거나 기능을 작동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S8을 통해 스마트폰을 허브 기기로 사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갤럭시 S8 제품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자사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 '빅스비'를 더욱 발전시켜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삼고,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명령하는 스마트홈 플랫폼의 가능성을 열었다. 

'빅스비'는 기존 음성인식 기능에 비해 앱 내 명령에 더욱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들어, "오늘 사진을 '00'폴더를 만들어 저장해줘"라고 말하면 사진첩에서 오늘 사진을 찾은 후 폴더를 만들어 이동까지 가능하다. 기존의 음성인식이 앱 하나를 실행하거나 검색을 위주로 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LG전자도 '스마트씽큐'라는 앱을 지원한다. 자사의 스마트 제품군을 앱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 'LG G6'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인 '어시스턴트'가 탑재됐다. 다만 '어시스턴트'는 아직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으며 올해 중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만약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인공지능 플랫폼의 허브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구글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구글 역시 LG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당분간 LG전자의 하드웨어와 구글의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강화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월 'CES 2017'에서 공항청소, 공항안내, 잔디깎이 로봇 등을 선보였다. 이에 일부에서는 LG전자가 가정용 로봇을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가 지난 1월 CES에서 공개한 가정용 허브 로봇 <사진=LG전자>

로봇청소기처럼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이 거실을 돌아다니며, 사용자로부터 음성으로 명령을 받아 집안의 기기를 제어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딥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로봇 청소기에 탑재한 바 있다. LG전자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아마존의 '알렉사'를 탑재한 가전을 선보였을 정도로 업계는 기업들간의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한 관련 기술에 대한 R&D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향후 내놓을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 이동통신 업계의 플랫폼 비즈니스 사업자로의 변신 전략

이통사들도 플랫폼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IT 제조사들이 자사의 제품군을 기반으로 생태계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면,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기반으로 시장 선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사들의 인공지능 플랫폼 허브 전략은 '음성인식' 디바이스다. 

Sk텔레콤은 국내 이통사 중 가장 먼저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스피커 형태의 단말인 '누구'를 출시했다. 

형태는 아마존의 에코와 비슷하며, 차이점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이름이 '누구'로 같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이 출시한 '누구' <사진=SK텔레콤>

'누구'는 SK브로드밴드의 IPTV와 연동되고, 프로야구 결과를 알려주는 등의 음성인식 비서 역할을 한다. 음성으로 도미노 피자 등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고, 멜론과 연동해 음악 재생도 가능하다. 

KT 역시 '기가지니'라는 이름의 UHD 셋탑박스와 스피커가 결합된 형태의 인공지능 기기를 출시했다. 

'기가지니'는 셋톱박스 형태로 음성으로 명령하면 TV와의 연동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카카오 택시 호출, 모닝알람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KT 기가지니 제품 이미지 <사진=KT>

LG유플러스는 아직 허브 기능을 갖춘 기기를 출시하지 않았으나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들은 이밖에도 IoT를 묶을 네트워크 플랫폼 부분에서도 경쟁중이다. SK텔레콤의 '로라(LoRa)'와 KT-LG유플러스가 함께 개발중인 NB-IoT(협대역 IoT)의 싸움이다. 

IoT 제품을 만드는 사업자들이 어떤 네트워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생태계 구축의 규모와 속도가 결정되는 만큼, 각 이통사들은 협력사 및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원을 확대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 인공지능 시대를 맞는 포털의 생존 전략

네이버, 카카오(다음, DAUM) 등 포털들도 관련 기술 R&D에 자금과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는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개발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고 있다. 

기존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 등을 통해 맞춤형 콘텐츠 노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클로바의 특징은 음성을 비롯한 5감을 인식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네이버는 클로바를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하고, 기존 음성인식 기술인 아미카를 업그레이드해 탑재한 스피커형 허브 기기 '웨이브'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등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다음 첫 화면에 맞춤형 뉴스 노출 인공지능 '루빅스'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뉴스를 우선 노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는 최근 인공지능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AI 전담 조직을 신설했고 연내 독자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의 스피커형 기기 출시는 분야는 다르지만 아마존의 행보와 비슷하다.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스피커형 기기를 출시하고, 최근 아마존 앱을 통해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네이버 역시 제조사가 아님에도 전용 기기를 출시하고 앱에서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국내 가전, 통신, 포털 업계들은 각자의 플랫폼으로 ICT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플랫폼 비즈니스는 자사가 구축한 플랫폼으로 더 많은 사업자가 진입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특징을 가졌다. 이에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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