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고객 차별없이 품는다…우리은행·토스뱅크 포용금융 눈길
상태바
외국인 고객 차별없이 품는다…우리은행·토스뱅크 포용금융 눈길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17 1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내 체류 외국인 약 200만명
우리은행, 외국인 전용 일요영업점 예약 도입
토스뱅크, 외국인 비대면 계좌계설 시작
[출처=Unsplash]

국내 은행들이 금융서비스로부터 소외된 외국인 고객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장단기 체류 외국인은 약 200만명. 국내 인구의 3%를 차지하나 언어장벽, 낯선 금융절차 등에 그간 금융서비스로부터 쉽게 소외돼왔다. 특히 비대면 금융에 대한 접근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최근 외국인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은행권이 포용금융의 테두리를 넓히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들이 비대면 금융에서 소외됐다는 문제의식에서 인터넷은행 최초로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며 "이는 금융권 최초의 시도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며, 장기적으로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자 하는 토스뱅크의 사명과 궤를 같이 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우리은행, 외국인 전용 일요영업점 예약 서비스 개시…“재차 방문하는 불편 덜 것”


[출처=우리은행]

우리은행은 15일 ‘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모바일웹을 통해 ‘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을 사전 예약하고 필요서류를 안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 외국인 고객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기 위한 시도다.

우리은행은 평일 은행 방문이 어려운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을 위해 안산, 의정부, 광희동, 김해, 방안 등 총 5곳에서 외국인 일요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 30분에서 15시 30분까지 5시간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평일 시간에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고객들을 위해 일요영업점을 개소한지 10년이 넘었으며, 지점이 가득 찰 만큼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예약 서비스는 우리은행 모바일웹을 통해서만 가능하나, 향후 이용 편의를 늘리기 위해 외국인 전용 앱인 ‘우리글로벌뱅크’에도 서비스를 탑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일요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로 서류 미비 등으로 고객들이 영업점에 다시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금융결제원과 법무부에서 준비 중인 비대면 실명확인과 관련된 법개정이 마무리되면 향후 비대면 금융을 비롯해 내국인과 비슷한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토스뱅크, 외국인 고객 비대면 뱅킹 길 열어…“200만 외국인 고객 포용”


[출처=토스뱅크]

그런가 하면 토스뱅크는 이달 초 국내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첫 비대면 뱅킹서비스를 선보였다. 국내에 거주하면서 외국인등록증을 보유한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토스뱅크에서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된 것.

그동안 외국인 고객들은 은행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할 때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다. 주로 신원확인절차 문제 때문으로 토스뱅크는 행정안전부의 공공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비대면임에도 신원확인절차가 과거보다 더 강화됐다는 것이 토스뱅크 측의 설명이다.

계좌를 개설한 외국인 고객은 토스뱅크 혜택을 차별없이 누릴 수 있다. 세전 연 2% 금리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통장) ‘토스뱅크통장’ 이용이 가능하며, 이에 연동된 ‘지금 이자받기’ 등의 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토스뱅크카드와 ATM 수수료 무료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비대면 해외송금 서비스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대출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의 경우 주로 신용이 담보되지 않고 만약 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더라고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대출서비스는 아직까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국내 거주 외국인이 196만 명에 달함에도 여전히 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뱅킹서비스는 제한적이고 이 때문에 ‘금융소외계층’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며 “토스뱅크는 앞으로도 금융 사각지대를 들여다보고 고객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