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계 10년 앞당겨야 해”…2040 넷제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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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계 10년 앞당겨야 해”…2040 넷제로, 가능할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5.12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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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2040년 내 지구온도 1.5도 상승”
카카오, SK그룹 ‘2040 넷제로’ 선언
반면 국내외 금융기관은 신중한 태도
JB금융 ‘2045년 넷제로’ 선제대응
[출처=Unsplash]

기업들의 탄소중립 시계를 2050년보다 10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유엔은 2040년까지 지구온도가 1.5도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3년 전 예상(2053년)보다 10년이나 앞선 시기다. 이에 카카오, SK그룹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2040 넷제로’ 선언에 나서고 있다. 반면 금융기관들은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탄소중립 목표 기한은 2050년으로 삼고 있지만 2030년 중간평가를 통해 향후 계획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며 “다만 탄소중립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지 1~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과를 더 신중히 지켜보려 한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UNIPCC, 2040년 전 지구온도 1.5도 상승할 것…“최근 기후재난은 약과”


지난 2018년 인천에서 개최된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총회’. 이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출처=기상청]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해 8월 보고서에서 2040년 내로 지구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앞선 보고서 예측(2052년)보다 10년이나 앞당겨진 시기이다.

IPCC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설립한 유엔 산하의 국제기구로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IPCC는 지구온도가 1.5도 상승할 경우 산업화 이전 대비 폭염이 8.6배 증가하고 집중호우, 가뭄 등의 기상이변도 최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들어 발생한 자연재해가 단지 맛보기가 되는 셈이다. 남은 시간은 약 20년이다.


2040 넷제로 나서는 국내 기업들…국내외 금융기관은 조심스러운 태도


2020년 기준 KB금융의 내부 탄소배출량 2040년 넷제로 달성 목표. 2021 KB금융그룹 TCFD 보고서 중. [출처=KB금융그룹]

이러한 배경에 기존 계획보다 10년을 앞당긴 ‘2040년 탄소중립(넷제로)’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최근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는 지난 달 2040년 넷제로를 선언했으며 ‘카카오 탄소지수’를 개발해 이를 체계적으로 검증해나갈 계획이다. 이외에 한국에선 SK그룹이 2040 넷제로를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국내외 금융기관 사이에선 2040년 넷제로 선언은 아직까지 먼 이야기처럼 보인다.

‘2040년 지구온도 1.5도’를 경고한 IPCC보고서가 발표된 후 설립된 넷제로은행연합(NZBA)도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기업이 가입하고 있으며, 국내기관 중에서는 KB금융, 신한금융, JB금융그룹이 활동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신한금융의 내부 배출량 2043년, 금융 배출량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 2020 신한금융 ESG 하이라이트 보고서 중. [출처=신한금융그룹]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모두 2050년까지 사업장과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이 중 현재까지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산출해 공개한 곳은 KB금융, 신한금융 두 곳 뿐으로 2040에 앞서 2050도 제대로 준비가 덜 된 모습이다.

배출량을 공개한 두 지주사는 2019~2020년을 기준으로 2040년까지 금융 배출량을 60% 줄일 계획이다. KB금융은 이 과정에서 2040년까지 사업장 배출량에서 먼저 탄소중립을 이룰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043년이 목표다.

지방금융사 중에서 JB금융그룹은 지난 2월 다른 금융사보다 탄소중립 기간을 5년 앞당긴 2045년으로 설정했다. 사업장과 금융 배출량에서 각각 2035년, 2045년 넷제로를 목표로 한다. 작년 하반기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와 과학적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방법론에 근거에 이미 배출량 산정은 끝냈다.

JB금융그룹은 "SBTi의 필수범위보다 넓은 자산 범위의 금융배출량을 측정했다"면서 "이를 통해 감축목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부문적 감축 목표가 아닌 전사적 탄소중립 감축 전략을 수립하겠단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040 넷제로 선언은 계획 차원에서 시도하겠다는 의미이지 어느 회사든 달성할 수 있다고 확답을 내릴 수 없는 부분”이라며 “선언 자체에 담긴 의미는 크지만 배출량 감축경과 등을 더 지켜보고 계획을 수정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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