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봉쇄에 울상 짓는 빅테크” … 애플·인텔 실적발표 후 나란히 주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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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봉쇄에 울상 짓는 빅테크” … 애플·인텔 실적발표 후 나란히 주가 하락
  • 이준용 기자
  • 승인 2022.04.29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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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역대급 호실적에도 중국발 공급망 타격으로 2분기 전망 ‘흐림’
인텔, 1분기 매출 감소 … PC 수요 감소, 중국 봉쇄 영향
끝 안 보이는 중국 상하이 봉쇄 … 빅테크 기업들 발목 잡나
팀쿡 애플 CEO [사진 제공=애플]
팀 쿡 애플 CEO [사진 제공=애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중국 봉쇄령의 여파로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향후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고, 인텔은 공급 차질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4%씩 하락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애플은 현지 시각 28일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이 973억 달러(약 123조 5200억원), 순이익이 1억 5200만 달러(약 1930억원)로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이다. 여기에 900억 달러어치의 자사주 매입까지 발표하면서 주가는 순간적으로 급등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가 “이번 실적엔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봉쇄 조치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어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분기 (중국발) 공급망 차질로 매출액이 40억 달러에서 80억 달러 정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중국의 봉쇄령으로 중국 내 수요도 타격을 받고 있다”고 언급하자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85%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애플 연간 매출의 2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발 악재가 애플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임을 암시한다.

삼성의 반도체 경쟁사인 인텔은 아예 매출이 감소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인텔 측은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PC 수요 감소와 중국발 공급망 차질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이 183억 5천만 달러(약 23조 34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대비 7%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8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인텔은 특히 중국의 봉쇄령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급망 차질이 상하이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므로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2분기에는 악재가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봉쇄령의 여파보다도 PC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를 더 심각하게 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구조적 요인이기 때문이다.

인텔의 주가는 이날 발표가 끝날 즈음 4% 하락한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발 공급망 타격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생산 및 공급에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인 중국 봉쇄령이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시장에서는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시적 주가 하락에 그칠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기지 다변화 등의 전략 수정을 하고 있긴 하다”며 “인도가 중국의 대체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해 충분할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강력한 봉쇄령이 최소 올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어떤 ‘출구전략’을 펼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준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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